아들아,
넌 지금 명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아직 돈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 같구나.
지난주에도 오아시스 콘서트 보러
굳이 저 멀리서 비행기 타고 날아왔지.
그 어렵다는 표를 구해
목이 쉬도록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다시 비행기 타고 돌아가는
너의 열정이 무모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참 귀엽다.
엄마가 50이 다 되어 돌아보니,
가장 후회되는 건
‘아무런 계획도 욕심도 없이 살아온 것’이더라.
그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인생,
있으면 쓰고 없으면 땡겨 쓰는(?)
그런 인생을 살아온 것 같아.
“돈을 많이 벌고싶다.”
“돈을 아껴 얼마를 모아야겠다.”
“나는 나중에 어디서 살고 싶다.”
“언젠가 부자가 될거야.”
이런 마음을 한번도 가져 본 적이 없었어.
그냥 주어지는 대로,
되는대로 살았지.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 기저에는 늘 같은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닐까.
‘내가 어떻게 감히?’
내가 어떻게 감히 그런 고소득 직업을 가져?
내가 어떻게 감히 몇 억을 모으겠어?
내가 어떻게 감히 강남에 살겠어?
내가 어떻게 감히 부자가 될 수 있겠어?
스스로 선을 긋고
‘딴 세상 사람들 이야기’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도전도 안 하고,
방법을 찾아볼 생각도 못했어.
하지만 아들아,
인생은 결국 ‘그 마음’이 전부더라.
“마음이 있는 사람이, 길을 낸다.”
마음이 있으면 방법을 찾게 되고,
요즘 같은 정보화 시대에는
누구에게나 정보와 기회, 길이 열려 있어.
SNS, 유튜브, 인터넷 —
다들 중독, 상대적 박탈감 등 폐해를 말하지만,
엄마는 바로 그런 플랫폼 덕분에
‘보통 사람도 부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고 생각해.
찾으려는 마음, 배우려는 마음만 있으면 말이야.
다만, 그 마음은 스스로 생기기 어려울지 몰라.
그래서 다들 좋은 ‘환경’을 찾아 떠나는 것 아닐까.
경쟁이 치열한 학군지,
인재가 모이는 곳으로 이사가려 하고
좋은 자극을 주는 친구들을 곁에 두려는
이유도 결국 그 때문일거야.
그런데 요즘은 온라인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멘토를 만나고,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단다.
넌 이미 좋은 대학이라는 환경 안에 있어
책도 많이 읽고 훌륭한 친구들도 많이 접할테니
그 절반은 준비된 셈이지
이제 필요한 건 ‘네 마음’이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아갈지
스스로 선택해야 해.
내가 걸을 길,
나에게 최고로 멋지고 좋은 길을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설계해나가는 마음.
엄마는 네가 그 마음을
너무 늦지 않게 갖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