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엄마 아빠 집이잖아요."

by 팬지


아들아,

넌 지금 명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 살고 있지.


취업은커녕 인턴자리 하나 구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

인터넷에 정보는 가득 넘쳐나서

요즘 경력없이 취업하기가 얼마나 힘든 세상인지

너는 이미 속속들이 알고 있을 거야.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면 끝인 줄 알았던

긴 터널이 사실은 또 다른 터널의 입구였다는 걸

깨닫는 순간,

네가 느꼈을 막막함과 두려움이

얼마나 컸을지 엄마는 잘 알고 있단다.




코로나 이후 풀려나간 돈이 얼마나 많은지,

작년 초부터 집 값은 미치도록 뛰었고

세상은 점점 극단으로 치닫고 있어.


50을 코앞에 두고 가진 거라고는

대출 낀 집 한채 뿐이지만,

내 딴에는 너를 위로한다며 이렇게 말해주었어.


그나마 지금 이런 미쳐가는 세상에서

집이라도 있는게 어디냐고.


그런데 너의 대답은 뜻밖이었지.


"그건 엄마 아빠 집이잖아요."




아들아, 엄마는 그제서야 네가 느끼고 있는

불안감의 실체를 조금은 알 수 있었단다.


이제 세상에 나와

네 힘으로 너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려 하는데

그게 거대한 장벽처럼 막막해보였을 때

네가 느꼈을 암담한 마음을...


그런 너에게 그건 아니라고 부정하거나

사실은 이렇다고 위로해줄 수 없다는 게

나를 더욱 슬프게 만드는구나.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네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

"시간"은 네 편이라는 것.


시간은 곧 기회이고

시간은 곧 자산이기 때문에

시간을 충분히 가진 너는

분명 부자가 될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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