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들도 중요하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 튀지 않고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사람.
하늘을 수놓은 셀 수 없이 많은 별들 중에 작고 흐릿한 별 하나.
십리를 뒤덮고 있는 모래밭의 작은 모래알 하나.
아무것도 안 하고 흘려보내는 지금 이 순간.
커다란 그림에 찍혀 있는 작은 점 하나.
바람 불면 꺼져버리는 촛불 하나.
하지만.
내 삶을 이끌어가는 사람은 나 하나.
어린 왕자가 사랑했던 꽃이 사는 곳은 단 하나의 별.
내 눈에 들어가 눈물 흘리게 만드는 건 단 한 톨의 모래.
모이고 모여서 내 삶이 되는 건 수많은 ‘순간’들.
화려한 용의 그림을 완성시키는 건 눈동자 점 하나.
꺼질 듯 다시 살아나 들불로 번지는 건 촛불 하나.
그 하나도 소중하다.
그 하나가 소중하다.
숲을 이루는 건,
나무다.
달라스와 카터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중학생 조지.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빠는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한다. 하지만 조지는 망설인다. 엄마는 늘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고 했었다. 인생을 길게 보라고. 마치 작은 점들을 수백만 개 찍어서 큰 그림을 만들 듯이, 작은 점에 집착하지 말고 인생이라는 큰 그림을 보라고. 점보다는 큰 그림이 더 중요하다고.
“Mom. She always says to look at the big picture. How all of the little things don’t matter in the long run.”
He blinks. “But they matter now, Georges. They matter a lot.”
…
”Look, I know Mom talks about the big picture. She wants you to remember that you’ll find new friends, that life is always changing, sometimes in really good ways. But life is also what’s happening now, Georges. What Dallas and Carter are doing is happening now, and you can’t just wait it to be over. We have to do something about it. Now.”
It’s weird, because I know Mom is right about the big picture. But Dad is right too: Life is really just a bunch of nows, one after the other.
The dots matter.
- <Liar and spy> 중에서
“엄마요. 엄마는 항상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하셨거든요. 이런 작은 것들은 길게 보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요.”
아빠는 눈을 껌뻑였다. “하지만, 조지, 지금은 그 작은 것들이 중요해. 아주 많이 중요하다고.”
…
“얘야, 나도 엄마가 항상 ‘큰 그림’에 대해 얘기하는 걸 알고 있어. 엄마는 네가 새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거라는 걸, 때로는 인생이 좋은 방향으로 변하기도 한다는 걸 기억했으면 하고 바랐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거야. 하지만, 조지, 인생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이기도 해. 달라스랑 카터가 하는 행동들도 지금 일어나고 있잖아. 그 일들이 지나가고 끝나길 마냥 기다릴 순 없는 거야.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지. 지금 말이야.”
정말 이상했다. 왜냐하면 나는 엄마가 말씀하시는 ‘큰 그림’에 대한 얘기가 맞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아빠 말도 맞았다. 인생은 수많은 ‘지금’들이 모여서 만들어진다. 한 순간, 그다음 순간들이 모여서.
점들도 중요한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