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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이삭금 Oct 02. 2019

내 수준에 맞는 영어 소설 고르기 3 - 렉사일 검색

객관적인 지표가 필요하다면


지난 시간에는 내게 꼭 맞는 영어 소설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렸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매직 파이브 비법과 보다 객관적인 수치를 알 수 있는 렉사일 지수. 오늘은 책의 렉사일 지수를 검색하는 법을 알려드리려고 한다.




그런데, 이 렉사일 지수는 어떻게 알 수 있지?


성인용 책은 렉사일 지수가 거의 나와 있지 않다. 어른들이 읽는 거니까 당연히(?) 1500L 이상일 거라고 짐작하면 된다. 하지만 어린아이용이나 청소년 책은 십중팔구 렉사일 지수가 나와 있다. 그러니 자신의 수준과 맞는 책을 고르면 된다. 그런데, 그 렉사일 지수는 어디에서 확인할 수 있느냐고? 렉사일 홈페이지에 가면 오른쪽 상단에 책 제목이나 저자를 입력해서 확인할 수도 있지만, 손쉽게 아마존에서도 볼 수 있다.


내가 예전에 독후감을 썼던 <책도둑>을 아마존에서 찾아보자.

(독후감이 궁금하신 분은 "모든 것은 책 속에 있다. 희망도, 길도, 구원도."를 읽어보시길.)


product detail에 가보면 이렇게 적혀 있다.




Product details
Age Range: 12 and up 
Grade Level: 7 and up
Lexile Measure: 730L (What's this?)
Paperback: 608 pages


상세 정보
권장 연령: 12살 이상
권장 학년: 중학교 1학년 이상
렉사일 지수: 730L
페이퍼백: 608쪽


내용상 책을 권장하는 나이는 12살 이상, 7학년 이상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자면 중학생 이상. 렉사일 지수는 730L로 나와 있다. 미국 초등학교 4학년 정도의 독서 수준이라면 읽을 수 있다는 얘기다. 보다시피 책의 권장 나이와 렉사일 지수는 다르다.



이번에는 훌륭한 아동 도서에 주는 상인 뉴베리 메달을 수상한 "The door in the Wall"을 보자. 아마존에서 해당 책을 검색한 다음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면 product details을 볼 수 있다.


Product details
Age Range: 12 - 15 years
Grade Level: 7 - 6
Lexile Measure: 920L (What's this?)
Paperback: 128 pages


상세정보
권장 연령: 12~15살
권장 학년: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1학년
렉사일 지수: 920L
페이퍼백: 128쪽


위에 나온 <책도둑>과 마찬가지로 내용상 권장 나이는 12살 이상, 우리나라로는 중학생 이상이다. 그런데 렉사일 지수는 <책도둑>보다 훨씬 높은 920L(초등 6학년 수준)이다.


이렇기 때문에 단순히 책의 권장 나이만 보고 책을 고르면 안 된다. 똑같이 중학생 추천도서라 할지라도 어떤 책은 난이도가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렉사일 지수를 보고 고르는 게 좋다.



Product details
Age Range: 7 - 10 years
Grade Level: 2 - 5
Lexile Measure: 700L (What's this?)
Paperback: 240 pages


상세 정보
권장 연령: 7~10살
권장 학년: 초등학교 2~5학년
렉사일 지수: 700L
페이퍼백: 240쪽


위 책은 역시 내가 독후감을 썼던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The miraculous Journey of Edward Tulane)>이다. 내용상 권장 연령은 7~10살, 초등학교 2학년~5학년이다. 렉사일 지수는 700L. 초등학교 3~4학년 수준이다. 내용상 권장연령이 초등학교 2학년부터이긴 하지만, 아이의 독해 수준이 뛰어나지 않다면 2학년에게는 어려운 책이다.

(독후감이 궁금하신 분들은 "사랑을 잊어버린 어른을 위한 동화"를 읽어보시길.)


렉사일 홈페이지에서 렉사일 지수를 검색하는 곳으로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렉사일 홈페이지에서 책 제목이나 저자 등을 입력하면 렉사일 지수를 알 수 있다.


역시 내가 읽고 독후감을 썼던 조지 오웰의 <1984>를 검색해 보자. 세상에. 무려 1090L이다.

(독후감이 궁금하신 분들은 "소름 끼치도록 현재를 그리고 있는"을 읽어보시길.)



그런데 같은 1984여도 렉사일 지수가 다르게 나와 있는 걸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식 버전과 문고판이 다르듯, 책에 따라 간혹 렉사일 지수가 다를 때도 있다.


원서 읽기에 도전하면서 고전부터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간곡히 말리고 싶다. 웬만한 고전들은 다 어렵기 때문이다. 렉사일 사이트에서 고전을 검색해 보면 1000L은 쉽게 넘어가는 걸 알 수 있다. 미국 고등학생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고등학생 정도면 쉬울 것 같은가? 미국에서 태어나 영어로 말하고, 쓰고, 수업을 들으며 15년 이상 산 아이들이 미국의 고등학생들이다. 미국 고등학생 수준이라면 한국에서는 영어 독해 상위권에 속할 것이다.


펄 벅의 <대지(The Good Earth)>는 1530L, 제인 오스틴의 <센스 & 센서빌러티(Sense and Sensibility)>는 1160L,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The Old Mand the Sea)>는 1370L,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The Great Expectations)>은 1230L,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는 1280L이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해리 포터 시리즈 1권인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은 880L, "Hunger Games"는 810L, "Diary of a Wimpy Kid"는 1010L이다. 영어 원서 초보자에게 권하는 수준이 미국 초등학교 2~3학년인 550L~600L임을 감안해 보면 엄청나게 어려운 책들이다.



내 수준에 맞는 책 고르기,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이렇다.  


1. 손쉽게 고르려면 우선 책을 아무 데나 펴서 양 페이지 안에 모르는 단어가 5개 내외인 책으로 고를 것.

2. 보다 객관적인 정보를 알고 싶다면 아마존이나 렉사일 홈페이지를 참고해서 고를 것.

3. 초보자의 경우는 초등 2~3학년 이하(렉사일 지수 600L 이하)의 책을 먼저 시도해 본다. 이 책이 쉽다면 더 높이고, 어렵다면 더 낮춰보자.


영어 소설을 완독 하려면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게 아주 중요하다. 내용도 재미있어야 하고, 수준도 내게 맞아야 하니까. 그래도 위에 알려드린 요령을 가지고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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