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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마, 노력하지 마, 신경쓰지 마.

신경끄기의 기술 by 마크 맨슨

by 불이삭금

그딴 거, 다 필요없어!


x9788901219943.jpg 한글 번역판 표지. 간만에 마음에 드는 표지다. 쓸데 없는 거 다 쓰레기통에 버려버리라는.


현대 사회에는 온갖 충고가 넘친다. 신경써야 할 것들도 많다. 이렇게 해. 아니, 저렇게 해. 더 행복해져야지. 더 건강해져야지. 남들보다 더 앞서가야지! 그런데 이런 온갖 충고와 조언대로 따라하면, 이 모든 일에 다 신경을 쓰면, 과연 우리는 더 행복해질까?


저자는 딱 잘라 말한다. 그딴 거, 다 필요없어! 남들과 비교해가며 더 행복해지려고, 더 건강해지려고, 더 많이 가지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우리는 더 불행해지니까.


그래서 이 책에서는 신경끄기의 기술을 가르쳐준다. 그건 무조건 모든 신경을 끄고 혼자 동굴 속에서 살라는 말이 아니다. 사소하고, 어쩌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일들에는 신경을 끄고, 보다 더 크고 진짜 중요한 일에 집중하라는 거다.


39288400._SY475_.jpg 영어 원서 표지. 그냥 제목만 크게 강조되어 있다. 물론 주황색 배경에 검은 글씨라, 게다가 F*uck이라는 단어 때문에 눈에 확 띄긴 한다.




책을 읽으며 문득문득


책을 읽으며 문득문득 든 생각들.


함부로 개지랄 떨지 마시오. (개지랄은 소중하니까요. 아주 중요한 일에만 개지랄 떠세요.)

아무 일이나, 너무나 사소한 일에 요란하게 신경쓰고, 개지랄 떨지 마라. 점원이 인사할 때 고개 덜 숙였다고, 앞 사람이 조금 길게 시간 끈다고 개지랄 떨 일이 아니다. 소중한 개지랄은 보다 중요한 일을 위해 아껴두자. 예를 들자면, 대통령 연설을 무당이 대신 써줄 때, 검찰이 피의사실을 함부로 언론에 유출할 때.

'개지랄'이 조금 심한 말인 것 같다. 하지만 fuck을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모르겠다. 영어원서에서는 신경 꺼!(don't give it a damn) 정도가 아니라 "don't give it a fuck"이라고 나와있다.

별 것도 아닌 일로 요란떠는 사람은 불쌍한 사람이다. 그 사람 인생에 그것보다 더 중요한(그것보다 더 신경써야 할) 일이 없는 사람이니까.

고로, 나도 오늘부터는 사소한 일에는 신경 끄겠~음! 캬캬캬~!!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시다면, 책을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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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우는 책 속 몇 줄


1.

After all, no truly happy person feels the need to stand in front of a mirror and recite that she’s happy. she just is. (p. 9)

사실 진짜로 행복한 사람이라면 거울 앞에 서서 “난 행복하다, 난 행복하다.”하고 되뇔 필요가 없다. 그냥 행복해하면 된다.


2.

To not give a fuck about adversity, you must first give a fuck about something more important than adversity. (p. 17)

어떤 일에 신경을 끄기 위해서는, 먼저 그 일보다 더 중요한 일에 요란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3.

The problem with people who hand out fucks like ice cream at a goddamn summer camp is that they don’t have anything more fuck-worthy to dedicate their fucks to.

온갖 사소한 일에 다 신경쓰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문제점은, 그들의 삶에 그렇게 신경써야 할 중요한 일이 없다는 점이다.


4.

We now reserve our ever-dwindling fucks for the most truly fuckworthy parts of our lives: our families, our best friends, our golf swing. And, to our astonishment, this is enough. (p. 19)

우리가 요란하게 신경써야 할 일들은 몇가지 안된다. 가족, 친한 친구들, 내 골프치는 폼. 놀랍겠지만, 진짜다. 이게 다다.


덧글) 번역이 애매해서 의역을 했습니다. 원서에 fuck이 엄청 많이 나옵니다. (일단 제목부터가..) 내용은 진정성이 느껴지느데 문체는 좀 가볍고, 굉장히 재미있어요. 마치 좀 입이 거친 남자가 자기 친한 친구한테 사석에서 조언해주는 느낌이랄까요. 그걸 번역서에서는 어떻게 살렸을지. 이 책이 한글로는 "신경끄기의 기술"로 나와 있는데, 어떻게 번역을 했을지 진짜 궁금하네요.




저자: 마크 맨슨 (Mark Manson)
제목: 신경끄기의 기술

원서 제목: The Subtle art of not giving a fuck.

옮긴이: 한채호

출판사: 갤리온


* 저는 책을 영어 원서로 읽고 있습니다. 본문에 나온 한글 해석은 갤리온 출판사 것이 아니라 제가 원서를 읽고 해석한 것입니다. 한글 출판본과는 번역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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