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 주는 남자 The Reader>
독일 문학은 좀 낯설군. 많이 안 읽어봐서 그런가.
비밀이란 뭘까.
법이란 뭘까.
인간의 행동을 법에 의해 판단하고 처벌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분명 법도 필요하고, 처벌도 필요한데. 어떻게 처벌하는 게 피해자에게도 가해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걸까.
Why does what was beautiful suddenly shatter in hindsight because it concealed dark truths? Why does the memory of years of happy marriage turn to gall when our partner is revealed to have had a lover all those years? (p. 37)
감춰 왔던 추악한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어이하여 아름다웠던 추억은 산산이 깨져 버리는가. 배우자가 오래도록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 어이하여 그동안 행복했던 사랑의 기억이 쓰라림으로 바뀌는 것인가.
There's no need to talk about it, because the truth of what one says lies in what one does.
말로 할 필요는 없다. 진실은 그 사람의 행동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이다.
Was it sufficient that the ordinances under which the camp guards and enforcers were convicted were already on the statute books at the time they committed their crimes? Or was it a question of how the laws were actually interpreted and enforced at the time they committed their crimes, and that they were not applied to them? What is law? Is it what is on the books, or what is actually enacted and obeyed in a society? Or is law what must be enacted and obeyed, whether or not it is on the books, if things are to go right? (p. 90)
수용소 감시원들과 그 앞잡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법령이 그들의 범죄 행위가 벌어질 당시에 이미 형법에 규정되어 있었다는 것으로 충분한가? 아니면 그 법령이 그들의 행위가 있던 당시에 실제로 어떻게 해석되고 어떻게 시행되었으며, 또 당시에는 그 조항들이 그들에게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인가? 법이란 무엇인가? 법전에 적혀 있는 것을 말하는가, 아니면 사회에서 실제로 집행되고 준수되는 것을 말하는가? 아니면 법이란 법전에 규정되어 있든 규정되어 있지 않든, 어떤 일이 정당하게 이루어진다면 그에 따라 집행되고 준수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가?
How did I decide that he too was under sentence of shame? But I did. We all condemned our parents to shame, even if the only charge we could bring was that after 1945 they had tolerated the perpetrators in their midst. (p. 92)
내가 어떻게 그분에게까지 수치의 판결을 내릴 수 있겠는가? 그러나 나는 그렇게 했다. 우리 모두는 우리의 부모들에게 수치의 판결을 내렸다. 우리가 그들을 고발한 내용은, 그들이 1945년 이후에도 그들 주변에 있는 범죄자들의 존재를 묵인했다는 것이다.
3, 4번은 김재혁 역자의 번역을 그대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