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옥 임
칠팔십 대 어른들이
무대 위로 올라선다
그들의 가족도 바로 옆에 손을 잡고 선다
환자와 가족이
두 사람씩 짝 지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른다
아픈 치매 환자지만
돌보느라 힘든 환자 가족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음악회의 주인공
아픈 남편, 아픈 아내
아픈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서툴지만 함께 노래를 부른다
감동적이고 가슴이 뭉클하면서도
못내 가슴이 서늘한 건
팔십 먹은 나도
남의 일 같지 않아서
웹소설 작가. 번역가. 책, 영어, 글쓰기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