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극단적이다. 좋을 때 한 없이 좋다가도, 우울할 때는 한 없이 바닥으로 내려간다. 안 좋은 상황이 마무리되어도 다른 곳에서 신경 쓰일 일이 생기니 모든 상황에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어느 날이었다. 작은 오해라던가 실수로 치부될 수도 있을 법한 대화였다. 그렇지만 주제가 예민하다 보니 상대의 말에 나의 기분이 많이 상했었다. 그 순간에 상대와 대화하고 싶지 않았고 잠시 떨어져 있고 싶었다. 잠깐 나에게 시간을 달라고 했다. 나는 한 숨 자고 일어나 샤워 좀 하고 동생과 피자를 먹으러 갔다.(밑에 타임라인을 보면 며칠인지 나오네요.ㅎㅎ) 그리곤 집에 돌아와서,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상대와 대화를 이어나갔다. 어쩌면 다시 대화를 하지 않을 요량으로. 나의 존엄이 달린 문제였기에 나는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려고 했다. 그 사람은 거의 반나절 정도의 시간이 무색하게 바로 답장을 했다. 나는 그 사람의 생각을 다시 물었다. 우리는 천천히 기억의 조각들을 다시 맞춰 나갔다. 결국에는 그 사람의 발언은 나의 오해이자 그의 실수였다. 이 지점을 상기하고 나니 그 사람이 밉지는 않아 보였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람을 의심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그 사람은 나의 사과를 받아주었다.
그 사람은 내게 자기를 떠나지 말아달라고 했다. 본인이 그렇게 차갑게 보였냐고 물었다.
아니, 내가 불같아서 그래.
그 사람의 따듯함과 열정은 나를 진정시키기에 충분했다. 어쩌면 이 언쟁은 내가 동양인 여자가 아니라면, 내가 이 감정에 충실할 수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었다. 그 사람은 완벽한 사람은 없다며 나를 달랬다. 그리고 언제나 내 옆에 있겠다고 했다.
이후, 그 사람이 잠들기 전까지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에 대해 더 알게 되었다. 나는 대화에서 그 사람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에 대한 몇 가지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그 몇 개의 지점은 나도 공감할 만한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해갔다. 나는 우리의 삶의 궤적이 참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다이어트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비교적 감량이 드라마틱한 편에 속한다. 이것은 모두가 원하는 결과이지만 단점도 명확하게 존재한다. (건강해져서) 한 번 치팅하면 탄수화물 폭탄에 몸이 힘들어한다거나 처진 살을 걱정해야 하며 가슴 사이즈도 줄고 몸무게가 최저점을 찍다가도 갑자기 반등하기도 한다. 운동을 하면 근육에게 회복될 시간을 주기 위해 휴식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것이 며칠간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다이어트를 쉽게 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놓으면 나중의 건강문제가 더 힘들어질 것을 알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은 폭식을 이유로, 무의식이 결정하게 두기도 한다. 물론, 잠시 치팅하는 기간을 가질 수도 있다. 그렇게 나를 진정시켜도 된다. 자연식 식단으로 다시 돌아오면 되니까. 나는 저탄고지가 식단으로 다시 돌아오기 편한 다이어트라서 선택했다. 그리고 건강하게 살이 빠지니 처진 살 문제나 가슴사이즈 문제가 비교적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나에게도 스트레스성 치팅과 약간의 무기력은 있다. 그래서 나는 비타민과 칼슘 마그네슘을 챙겨 먹는 것으로 예방을 하기도 한다.(미량 영양소의 중요성!) 그리고 몸이 하는 소리를 잘 듣고 스트레스 안 받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2020.02.03.(월) 57일차
72.3kg
이번 주 시작은 72.3kg네요! 0.3kg는 갑자기 왜 몸무게가 더 나가는지 모를 일이에요..;;; 밀가루 때문에 부어서 그런가요.
삼겹살과 고구마 범벅
운동을 하는 중에 고구마를 먹으면 좋단 정보를 들어가지고 호박 고구마 두 개에 버터를 넣었어요. 역시 버터는 당분이랑 먹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버터 향이 달콤한 고구마 맛이랑 잘 어울려서 맛있어요!
운동 중!
운동을 하고 있지만 사진 찍는 것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개인 공간이 아니니까요! 운동은 총 2시간 정도 하고 있어요.
2020.02.04.(화) 58일차
72kg.
이제 안정적으로 고정 몸무게 내려간 것으로 봐도 되는 건가요?
버터에 구운 목살
목살은 항생제 문제만 없다면 좋은 고기 부위일 텐데요. 저렴하고 지방질도 풍부하고요. 다만, 항생제의 위험을 피하고 싶다면 다른 부위를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2020.02.05.(수) 59일차
71.8kg
앗, 카메라 화질이 별로군요. 일반 가정집이라 촬영 환경이 별로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건 너무 480p 화질인데요.(울음) 다음에는 화질을 더 신경 써야겠어요.
버터에 구운 목살에 치즈 올린 것
치즈랑 파채를 추가해서 변화를 줘봤어요. 약간 식단이 물릴 때는 이런 변화가 반갑답니다. 저처럼 한 식재료만 먹는 다이어트는 하지 마시고 다양한 단백질&지방 재료들로 지속 가능한 키토 다이어트하시길 바라요:)
2020.02.06.(목) 60일차
71.2kg
전 날 대비, 0.6kg 감량했네요:)
저탄고지 추천 템:아몬드 브리즈 "언스위트"
아몬드 브리즈 언스위트 사려다 잘못 구매해서 프로틴으로 샀어요. 오래간만에 아몬드 브리즈 먹으니까 맛있더라고요. 프로틴이 오리지널보다 더 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오래간만에 단 음료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리지널도 저는 달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버터에 구운 목살
징하다. 진짜. 어떻게 매일 비슷한 음식을 먹었을까? 저에게는 식습관이고 생활습관이라 몰랐는데, 저도 꽤나 독한 것 같아요.(웃음) 이러니 고기가 물리지.
저와 다르게,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해서 먹으면 알레르기나 질리는 심리적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2020.02.07.(금) 61일차
70.5kg
감량길을 걷다 걷다, 60kg 되기 0.5kg 전에 도달했습니다. 이것이 이번 주 최저 몸무게네요.(그렇다는 말은...?)
그라탱
소고기 양지를 버터에 구워 계란물을 넣었어요. 그런 후에 비주얼이 별로라 치즈로 가렸습니다. 치즈가 먹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요.(웃음)
오랜만에 눈바디!
다이어트 2일차와 61일차
눈에 띄는 변화는 뱃살과 팔뚝살이에요. 애프터 사진이 역광이라 허벅지가 잘 안 보이는데 허벅지가 더 탄탄해졌답니다.
2020.02.08.(토) 62일차
70.9kg
전 날 물을 많이 마시고 자서 갑자기 몸무게가 늘었어요(?) 어러분, 체중계가 이렇게 정교한 장치가 아니랍니다~ 다들, 눈바디를 측정해보아요:)
해물탕과 무나물과 밥
주말이기도 했고 "하루 정도는 조절할 수 있지!" 하는 마음에 토요일은 먹고 싶은 거 먹었어요. 빨간 국물과 흰쌀밥에 환장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먹게 되다니 세상 꿀맛이었어요. 목표하는 지점까지 간다면, 어머니표 김치찌개에 스팸이랑 계란이랑 김에 밥 세 그릇 먹는다고 다짐했습니다. 후우, JMT!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동생과 피자X쿨 고구마 피자를 세 조각 먹었습니다:)
네, 서문의 바로 그날이죠:)
소고기 그라탱. 플레이팅의 중요성
탄수화물을 먹은 날이기에 금방 배가 고파졌습니다. 그래서 저녁으로 카카오 99% 초콜릿 한 조각과 소고기 그라탱을 먹었어요.
2020.02.09.(일) 63일차
71.7kg
전 날 대비, 0.8kg가 늘었습니다. 와중에 발도 부었네요.(한숨) 수분이겠죠? 급찐급빠겠죠?
아침에 계란 프라이를 먹었습니다. 하나는 반숙, 하나는 완숙.
얼죽아.
잠깐 글 쓰러 나온 카페에서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위가 탈이 났는지 계속 배가 꾸르륵거려서 도중에 나왔습니다. 이제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이별인가요. 세상에 맛있는 것들은 왜 몸에 안 좋을까요..
플레인 요거트 샐러드 계란 두 개 그리고 목살구이
오랜만에 샐러드 먹었더니 맛있더라고요. 고기가 너무 질리면 풀도 먹으라고 권해주셔서 양상추를 먹었어요. 녹색잎채소(탄수화물)와 육고기의 양이 같고 식사에 질 좋은 오일류를 추가 섭취하는 것도 오래된 저탄고지 식사의 방법이에요. 고기의 양만을 많게 하는 것도 채소를 너무 안 먹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저탄고지 식단으로 이번 주도 무사히 잘 보냈으니, 다음 주도 무탈하겠죠~!
고기에 질려버린 나, 어떻게 이 난관을 해결해야 할까요? 다음 주 <저탄고지 식단일기>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