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라이입니다. 올해 들어, 유독 힘든 추위를 나고 있는 거 같아요. 늘 건강에 유의하시고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지켜주세요. 업로드 날짜인 오늘은 공교롭게도 101주년 삼일절입니다. 저는 중, 고교 시절 역사 수업이나 인문학 수업 같은 것을 할 때, 삼일절을 아우르는 조선 독립사를 흥미롭게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3.1 운동이 일어난 1919년보다 이후에 일어난 일들이 너무나 인도적이지 못해서 괴로운 표정과 함께 쓴웃음을 삼키며 수업을 들었어요. 그렇지만 한국사에서 3.1절은 6.10 만세 운동과 함께 통쾌한 부분 중 하나이니 그 진행 과정을 재밌게 배웠던 기억이 있어요. 그렇게 역사에 남은 오늘은 좋은 날이겠지요. (1919년 3.1절 독립운동 중, 지도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모태가 조직됩니다. 여러모로 기념비적인 날이에요.)
3월 1일, 저에게도 잊지 못할 날이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92kg에서 69kg대로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믿기지가 않아요.
이제 상, 하의 M 사이즈 옷이 맞는다니! 역시 엄청 버티면 성공하는 것 같아요. 사실, 엄청 기쁠 줄 알았는데 기쁘긴 기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개강 연기 등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얼어붙는 거 같아 마냥 기뻐하지 못하고 있네요. 친구나 친척들이랑 밥 한 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좀 아쉽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계속 건강하게 "인생 마지막 다이어트"를 할 것이니까요. 사태가 좀 잠잠해질 때 만나면 더 큰 소식을 안겨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2020.2.24.(월) 78일차
71.6kg
제가 비교적 빠르게 감량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고정 몸무게(세트 포인트)가 점차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에요. 낮춰놓은 고정 몸무게가 있어서 급하게 쪄도 급하게 빠졌어요. 세트 포인트 자체를 빨리 낮출 수 없기 때문에 단기간 다이어트가 단기간의 방법이되 장기적인 방법으로 가져갈 수 없는 거예요. 그래서 멀리 돌아가더라도 건강한 식습관이 필요합니다. 점차적으로 낮아진다는 것이 어쩌면 굉장히 느리고 답답해 보일 수 있는데,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변화는 서서히 그리고 실패하지 않는 방법으로 찾아오게 됩니다.
사골 곰탕과 치즈 야채 오믈렛
닭볶음탕 하고 남은 치즈가 계란과 잘 어울려서 치즈 요리를 많이 해 먹었어요. 저 같은 경우, 치즈가 살이 안 찌더라고요.(축복 받음) 그래서 70g 정도를 원할 때마다 먹었어요. 반대로 사골국은 아무래도 살이 찌는 거 같아요. 아니, 쪄요. 저는 어렸을 때 집 근처 순대국밥 맛 지도를 만들 만큼, 국밥 진짜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국이 제가 증량하는 원인 중 하나였나 봅니다.(울음)
만둣국
동생과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입니다. 계획 대로라면 안 먹고 자야 했는데, 먹고 싶은 건 먹었어요. 대신, 떡을 동생을 좀 주고 만두를 먹은 다음, 국물을 조금 남겼습니다.
2020.2.25.(화) 79일차
버터에 구운 목살
왜인지 이날의 기록이 별로 없네요. 제 기억으로는 버터에 구운 목살로 1일 1식을 했던 거 같아요.
2020.2.26.(수) 80일차
71kg
전 날 대비, 0.6kg 감량했습니다.
치즈 그라탕
불고기용 고기 양파와 굽다가 계란물을 부은 다음, 치즈를 녹이면 됩니다. 옛날에는 돼지 불고기용 고기로도 참 많이 먹었었는데 여전히 맛있네요.
2020.2.27.(목) 81일차
71kg
갑자기 식단대로 잘 먹다가 체중이 안 줄어들어서 의아했는데요. 잠깐 정체기가 온 거더라고요. 저는 몸무게와 상관없이 하던 대로 했습니다.
사골국에 메추리알 추가
사골국만 먹으면 단백질이 부족할까 봐 메추리알을 더 넣어먹었어요. 이런 요리가 있나요? 영양만 생각한 자가 만들어 낸 끔찍한 혼종...
기부
마음을 보태보려고 소정의 금액을 기부했습니다. 비록, 학생이라 약소한 금액이었지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좋은 곳에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2020.2.28.(금) 82일차
70.3kg
전 날 대비, 0.7kg 감량했습니다. 저탄고지의 방법이 저에게는 잘 맞나 봅니다.
밥 두 숟갈과 시금치국과 어묵 볶음
오랜만에 일반식을 먹었습니다. 이 날, 무거운 것을 들 일이 있었고 그래서인지 단시간에 빠르게 힘을 낼 수 있는 탄수화물을 먹었습니다. "다른 건 다 포기해도, 쌀밥은 포기 못 해!"라며 쌀밥을 주식으로 안 먹기 힘들어했던 제가 이제는 탄수화물을 조절해가며 살고 있습니다.
코스트코 고기
몇 가지 대용량으로 사야 할 물건이 있어서 마스크를 끼고 코스트코에 다녀왔습니다. 코스트코에 오래 머물지 않았고, 원하는 고기들을 오랜만에 구매해서 올 수 있었습니다.
미국산 소고기 부채살
아침에 먹은 양이 너무 작아서, 사 온 고기를 구워 먹었습니다. 고기 냄새를 맡은 동생이 고기를 구워 달라고 해서 고기를 구워주었습니다.
2020.2.29.(토) 83일차
70.3kg
몸무게가 전날과 다르지 않아 의아했습니다.(그것도 일주일 간 두 번이나!) 조금 검색해보니 이것이 정체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정체기여도 하던 것을 계속했습니다. 오히려 먹는 지방의 양을 늘려주었어요.
부채살과 계람찜과 메추리알 장조림
고기 구우실 때, 고기를 실내 온도에 맞춰 구우시고 덩어리째 구웠다가 자르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고기가 연해서 잘 잘린다고 미리 잘라 놓았더니 육즙이 영 없는 고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장조림은 사진 상 보이는 것의 절반만 먹었고요. 계란찜은 집에서 만들어서 설탕을 넣지 않고 야채를 듬뿍 넣었어요.
2020.3.1.(일) 84일차
69.8kg
드디어, 오늘이 왔습니다. 비만을 탈출한 날이요. 제 키 기준(168cm) 69.8kg는 BMI 24.7, 과체중입니다. BMI 32.5인 고도비만에서 다이어트를 시작했던 거 같은데 약 22kg를 감량했네요. 아직은 얼떨떨하고 낯선 체중이지만(초등학교 고학년 시절 몸무게) 잘 적응해서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웃음) 아마, 벚꽃이 필시기에 정상체중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소고기 부채살 부위
점심에 소고기 부챗살을 먹고 현재 공복 상태입니다. 동생 몇 점 나눠줬는데도 이거를 다 먹으니 배부르더라고요. 지방 많은 단백질 만세!
원래 일정대로라면 내일이 개강인데, 개강이 이 주 미뤄졌어요. 한 편으로는 좋기도 한데, 밀린 학사 일정이 어떻게 될지 감이 안 잡히네요. 그리고 일 년 전부터 계속하려던 자원봉사도 무기한 연기되었어요. 그래도, 고생하고 계신 의료진 분들과 사태를 수습하고 예방하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을 거예요.
모두들 코로나-19 조심하시고 모두에게 건강히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저탄고지 식단일기는 다음 주에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