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독존 인간의 다이어트:전개(2)

저탄 고지 다이어트로 사람 되기.

by 엘라이

데이브 아스프리의 최강의 식사를 읽고 난 후, 나는 생각이 많아졌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9kg 정도 감량했고, 감량해야 할 살이 많은데, 모험을 하자니 요요가 올까 걱정되었다. 그리고 지방을 챙겨 먹는다니, 상식을 벗어난 생소한 조언에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안 좋아진 몸을 생각하면, 지금 다이어트 방법을 고수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저탄 고지 식이를 따르되, 운동을 꾸준히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꽃길만 걷는 줄 알았다.

키토 플루, 키토 식이를 처음 시작할 때, 겪는 감기 증상 같은 것이다. 사람마다 증상은 다르고 양상도 다르다. 나의 경우, 키토식을 처음 시작할 때, 설사, 두통, 무기력을 겪고 하룻밤 오한이 들고서야 신고식이 끝났다. 보통 소금을 섭취하여 증상을 완화하는 방식을 추천받지만, 나는 그냥 피 순댓국 한 그릇 먹고 감기 증상을 이겨냈다.(?)



키토 플루를 겪고도 계속 식이요법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 감량이다.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키토를 시작하는 시점에 체중 그래프가 우하향한 것을 볼 수 있다. 사실은 아직 지방이 빠진 것은 아니고, 수분이 빠지는 것이지만, 키토 초보인 키생아였던 나는 매일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이 즐거웠다.

그리고 내가 전에 하던 다이어트 방식은 저칼로리 다이어트라는 것을 깨달았다. 칼로리 손실로 단기간에 살을 뺄 수는 있지만, 몸에 에너지, 영양분 손실을 줌으로써 얻는 부작용일 뿐이라는 것이다. 내가 이 다이어트를 하다가 거식증에 걸린 것도, 특정 영양소만 섭취하고, 적게 먹은 탓이었다. 그리고 가뜩이나 터부시 되는 좋은 지방 섭취를 하는 다이어터가 몇 명이나 될까? 삼겹살이 비싸다는 이유로, 몸에 안 좋다는 인식 때문에 체내 필수 영양소인 지방을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 같은 1000kcal라도 어떤 음식으로 채우느냐가 중요하다. (저탄 고지에서는 1000kcal 이상의 식단을 권한다.)


방탄 커피의 창시자 데이브 아스프리는 값비싼 유기농 식재료를 이용해 식단을 꾸린다. 나는 갑자기 위기감이 들었다. “나도 저렇게 해야 하는 거 아냐?”,“식재료 진짜 비싸다” 주 식재료 구입을 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통장 잔고에 눈물 마를 새가 없겠다고 느꼈다. 물론, 억만장자인 데이브 아스 프리처럼 할 수는 없겠지만, 나는 나대로 다양한 고기, 좋은 지방을 먹어보자, 그리고 군것질, 야식을 하지 않아 돈을 절약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저탄 고지를 시작하고, 나는 계란과 고기, 아보카도, 올리브유 각종 버터를 사서 주식으로 먹었다. 그리고 먹는 양을 계산하지 않았다. 그간 스트레스받아왔던 칼로리 이론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다. 심지어는 집에 전자저울까지 버렸다. 언젠가 체중계 버릴 날도 기대한다. 저탄 고지를 해서 신기했던 사실은 고기 종류에 따라 살이 빠지거나 찌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이었다. 나는 소고기를 먹으면 1kg씩 빠지는 체질이고, 훈제 오리고기(훈제 시즈닝 감안)를 먹어도 괜찮은 사람임을 알아냈다. “이래서 훈연된 닭 가슴살 소시지를 먹어도 살이 빠졌던 거구나” 했다. 아마 저탄 고지를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사실이다. 자신에게 맞는 식재료를 찾아가는 과정이 즐겁고, “내일 뭐 먹지?”하는 기대로 잠들고 싶다면, 이 다이어트를 자신 있게 추천한다.


저탄 고지 이외에도 했던 다이어트 방법이라면 간헐적 단식을 했다. 이것은 다이어트를 시작한 1월부터 멘탈이 무너지기 전인 10월까지 쭉 지켜오려고 노력했다. 하루에 1일 1식을 하거나 2식을 했다. 아마 간헐적 단식 덕분에 식욕을 조절하고, 몸이 덜 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좋아하던 바삭하게 튀긴 후라이드 치킨을 참을 수 있었던 날에는 동생이랑 뿌듯함에 겨워했다. 그리고 이렇게 하나씩 시작하는 거라고, 그러면 언젠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서로에게 말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내가 궁극적으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예쁜 옷?, 연인?, 성취감? 목표 몸무게? 사실 다이어트를 하면 할수록, 이러한 목적의식은 사라져만 간다. 다이어트는 현실이다. 매일 당장 내일 먹을 고기를 해동해야 하고, 요리해야 한다. 빵의 유혹에 참기 위해 최대한 스트레스 덜 받고, 약속 장소를 키토-프렌들리 한 장소로 정한다. 이것이 다이어터인 나의 일상이다. 그럼에도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가 있다면, 나의 이야기를 듣고, 누군가가 “식습관은 내 의지의 문제, 잘못이 아니었다.”, “누구도 식욕인 생존욕구를 이길 수 없다.” 사실을 알아갔으면 좋겠다. 사실 누구도 식욕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생명체에게 가장 공평하고 보편적인 조건이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식이장애를, 비만을 나아가 일상에 산재하고 있던 소상한 문제까지도 해결해나갔으면 좋겠다.


살 빼고 했던 일 중 하나는?

https://www.youtube.com/watch?v=dPcMsqmva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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