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없던 것은
어릴 적부터이다.
한 분은 막내로, 또 다른 한 분은
첫째로 태어나 성인이 되었지만
두 분 다 주는 것도 받는 것도
부족한 경험으로 성인이 되었고
부부가 되었고 부모가 되었다.
그런 가정에서 외동이라도 다를 것도
없었다.
내가 학생 나이 때에도 이미
많은 집에서 하나만 낳아서
키우는 집이 많았는데, 이상하리만큼
아니면 유독 기억하는지
외동이라 부럽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아마도 티비 영향이라고 생각이 든다.
나는 부정도 긍정도 못하고
외동이라고 다 같은 외동은 아니라는
대답만 했었다.
매일 맞는 건 아니었지만, 언제 맞을지
몰랐고
내 잘못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감정에 따라 시작되어서
나는 더욱 불안했다.
내 말이 그 시작점이 될 때가 많아서
점점 말을 안 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먼저 말하는 일은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유난히도 나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화목한 부분도 없던 집에서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없이
성장했다.
그래서인지 이유 없이 받는 것에
무척이나 어려웠고
더 큰 후엔 그 마음을 알아도
받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
오늘, 전에 정말 잠깐 몇 달 정도
계약되어서 일했던 곳에 동료분이
약이랑 식사꺼리 챙겨주겠다며 전화를
하셨다.
받아도 되는 배려였다.
하나 받을 수 없었다.
이유가 없고 되돌려드릴 셈이 있는
것도 아님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는 것은 어렵다
다행히
주고 나누는 것은 이제 쉽다.
다만
사람들은 이유 없는 나눔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나누는 것은 쉽지만
나눌 사람은 찾는 것은 어렵다.
이런저런 핑계로 거절하고
전화를 끓는다.
거절은 죄송하지만 마음은
따스하다.
분에 넘치는 마음을 받고 사는구나
싶어서 너무나 고맙 또 감사하다.
#고맙다_남이 베풀어준 호의나 도움따위에 대하여 마음이 흐뭇하고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