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다
산과 바다, 바다와 산.
산을 알기에 산이라 하고
바다를 보았기에 바다라 할 수 있는 그림이었다.
그저
산이었고
그냥
바다이었다.
그러나
내 키보다 작은 그림은 한참을 올려다봐야 할 것 같이 높은 산이었고
내 품보다 조금 더 큰 그림은 한 발을 내밀면 머리끝까지 빠질 것 같은 깊은 바다였다.
바라보고 있어도 바라보고 싶은 사람처럼
바라보고 바라보아도 담을 수 없는 갈증이 남겨진 채로 돌아 나왔다.
매일 바라보던 그 곳,
매일 같은 곳에서
매일 다른 냄새를 풍기던 그 곳
비린내보다
술 냄새가 더욱 많아지고
어부보다
관광객이 더욱 많아진
나의 청춘을 담아둔 그 곳이
여전히 떠올랐다.
많은 것을 할 수 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서
불안도 걱정도 없이
그저
다가오는 물결에
밀려가는 바람에
나를 실려놓았던
그 시간과 그 공간이
여전히 떠올랐다.
돌아가고 싶다.
마지막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마지막을 거절하지 않았던
그곳으로, 나를 보내고 싶다.
#스미다_마음속 깊이 느껴지다.
#성남큐브미술관#반달갤러리
#누가회화를#두려워하랴#김남표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