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한 가지 마음속 단어_37

자생하다

by 맑은날의 무지개

공유기가 고장 났다.

그 자리 같은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아마도 시간이 지나서 인 듯 하다.

대략 4~5년 정도 사용한 것 같다.

집에 티비 인터넷을 변경하면서부터 사용했다.

3년이 지나서 바꿀까?? 했다가 몇 곳을 알아보고 페이백을 받아도

3년으로 따지면 지금 요금이 더욱 저렴해서

그냥 사용하고 있다.

이사 갈 때나 변경할 듯.

전에 사둔 사용 안 하는 공유기를 연결하고

(몇년전에 당근에 올렸다가 불발되었는데

지금은 정말 다행이다 싶다. )

고객센터가 문 닫기 10분 정도만 남아서

후다닥 전화부터 한다.

다음 날, 외출 전 혹시나 하고 다시 연결한다.

역시나 하고 작동된다.

많이 피곤했나 보다.

하루에도 한 번은 꼭 쉬게 해주고 잘 때도 같이 재우기도 하는데

뭐가 그리 피곤했는지 꼬박 하루를 쉬고 나니 정신을 차렸다.

그 사이 담당기사님 연락이 와서 상황 설명하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기로 했다.

쓰임을 알지만

그 쓰임의 중요도를 잊고 산다.

물건뿐이 아니라 사람도 관계도

같은 자리를 지켜주는 것에

잊고 사는 것이 많이 있다.

그런 기대를 한다.

요 근래 계속 계약직으로 일하다 보니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몇 개월 지나고

나의 난자리를 문득문득 떠올리길

그리고

부디 떠올릴 뒤에 욕이 아닌 아쉬움이 붙어있길 기대한다.

질척거리는 인간인 것 같다.

나란 사람..

그렇지만 내가 먼저 잊고 살 테니

기억 못 해도

뭐 괜찮아..괜찮아..

다시 공유기로 돌아가서

단지 인터넷을 연결시켜주는 것이 아닌

네게 등록된 인터넷이어서

공유기가 바뀌는 것만으로도

사용을 못 하거나 정확히는

다시 등록을 해야 하는 일들이 생겼다.

매우 귀찮은 일이다.

그럼에도 한다.

필요하면 해야지.

이처럼 쓰임은 또 바뀔 수도 있다.

내 자리가 아니라 생각했던 곳도

내가 자리를 지켜야 할 수도 있고

내 자리면 좋겠다 싶어도

내게는 자리가 안 나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니까.

요즘 인생타령이 늘고있다!!

어깨가 아픈 것이 오십견인가????? 싶던데

언제나 나이보다 먼저 달려가던 외모처럼

이번엔 나이보다 먼저 달려가는 푸념이다.

하루뿐인 휴식이었지만

공유기의 휴식을 보면서

믿음이 있었다!!

너는 다시 작동될 거야!! 하는 믿음.

나도 그런 거 아닐까?

한 달째 휴식이 채워지지만

나도 다시 작동될 거야!! 하는 하는 하는

믿음은 아니고 뭐

바램 정도..

여하튼 그런 거 아닐까 싶다.

모른 척 다시 작동되는 공유기처럼

은근슬쩍 작동되는 나를

꽃피는 삼월에는 만나기를

믿!어!본!다!




#자생하다_자기 힘으로 살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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