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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앨리 Jun 25. 2022

넷플릭스 앱스트릭스 루스 카터 편에서 찾은 일의 의미

한동안 넷플릭스로 드라마 정주행만 하다, 정말 오래간만에 '앱스트릭스, 디자인의 미학'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창출하는 디자이너들을 만나 우리의 일상 곳곳에 숨어있는 디자인의 세계를 짚어보았다. 그중에서 영화 '블랙 팬서'의 의상 디자이너로도 유명한 '루스 카터' 편에서 인상에 남았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루스 카터는 흑인과 여성으로 불가능해 보였던 벽을 깨고 오스카 시상식에서 의상 디자인 상을 받았다. 50여 분간 그녀의 이야기를 보면서 그녀가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드는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집어내어 보았다.


첫째, 자신만의 기준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정의했다. 우리는 '루스 카터'를 옷을 만드는 의상 디자이너라고 부르지만 그녀는 자신의 직업을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라 이야기했다.

사람의 내면을 드러내는 것이 의상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녀는 대본 속 인물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하는지 모든 것이 들어가 있도록 의상을 고민한다고 했다. 그렇기에 도서관에서 시대상을 공부하고 감독의 생각을 읽고 인물 성격을 파악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렇게 평면적인 글로 표현된 인물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녀가 만든 의상을 입는 배우들은 의상이 아닌 옷을 입은 것 같다고 말하고 있었다.


둘째. 그녀는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의 강점을 살려 일했다. 그녀는 엄마를 통해 배운 '공감하는 능력'이 자신이 캐릭터 분석을 위해 활용하는 자신만의 재능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활용하는 데 게으르지 않았다. 그녀는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인물을 그려보았고 옷에 그 사람의 인생을 담아냈다.


셋째, 고객 관점에서 일을 바라보았다. 연극 의상을 디자인할 때는 관객의 눈에 인물이 더 잘 모일 수 있도록 크고 강하게 표현했다. 영화 의상을 디자인할 때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확대되어 관객에게 전달되기에 과장하지 않고 섬세하게 표현한다고 했다.


일의 성과는 태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 태도를 만드는 것이 내가 나의 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에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라고 물었을 때 누군가는 '박스를 까고 있다', '지금 열심히 하면 인정받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으로 일을 하는 것과 '나는 이 제품으로 고객에게 좋은 제품과 함께 행복을 팔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일하는 과정에서도 다를 것이다.


루스 카터의 이야기를 본 후, 일하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았다. 20년을 일 하는 동안 기획자도 기자도, 디자이너도 개발자도 아닌 전문성이 없는 내 역할에 슬럼프가 오기도 했다. 루스 카터가 자신은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라고 자기 일을 정의했듯 나도 나의 일을 최적의 예산과 사람들의 강점을 살린 팀워크로 최고의 과정과 성과를 만들어 내는 일을 하는 사람, '프로젝트 디렉터'로 정의해보았다. 귀찮게만 여겨졌던 일들이 조금 다르게 내게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인상에 남았던 문장을 남겨본다. BTS의 노래 제목이 떠오르기도 한 그 문장은 바로 'The best is yet to come' 이다. 그렇기에 매 순간 나 자신을 진지하게 여기고 아끼면서 일하고 살아갈 것이다. 작업에 몰두하는 순간은 창작의 시간이자 상상의 시간 회복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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