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걷기
지난 한 주를 돌아보면 '빨리'라는 단어가 일에서도 삶에서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빨리 살 빼고 싶은데, 왜 이렇게 몸무게는 변화가 없지 "
"빨리 밀린 요청 원고 써야 하는데 왜 이렇게 일이 많지"
"빨리 검진 결과 나와야 돼. 그래야 이후 일정을 짜는데.."
"빨리 제안서 마무리하고, 병원에 가야 하는데"
저 혼자서 짜증 내고, 조급증을 낸다고 해서 공동 작업으로 진행되는 일의 속도가 나는 것도 아니고, 한정적인 시간이 더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한때는 이 조급함이 저를 움직이게 하고 성장시켰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 덕분에 단기에 성과도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길게 보면, 그 조급한 마음은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할 때, 신나고 즐겁다는 기분보다는 '아, 힘들고 피곤하다'라는 감정부터 들게 했죠.
시작의 즐거움을 앗아간 조급함 대신 내가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에 진정으로 감사하는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책도 보고, 감사 일기도 쓰고, 셀프 코칭도 하며 연습했습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양가 부모님의 건강 변수에 평정심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한숨이 늘고,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는 상황에 마음만 급해졌고 지금의 일에 집중하는 것도 방해가 되다 보니 마무리 시간은 더 걸렸고 가장 가까운 남편에게 짜증도 늘어버렸죠. 조급한 마음은 저를 점점 더 고약한 사람으로 바꾸고 있었죠.
더는 조급한 마음을 불필요한 불안감으로 키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마음을 조절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걸었습니다. 걸으면서 진정으로 감사함을 되뇌었습니다.
"빠르게 발견한 것에 감사합니다."
"빠르게 검진을 받고 치료받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독여줬습니다.
"지금은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걱정부터 하지 말자."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