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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앨리 Jul 01. 2021

시작에 필요한 아픔, 시작이 주는 설렘

7월의 시작

6월에 내가 처음 시작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명상이다. 명상에 관심은 있었지만 제대로 시작하지 못할 것 같으면 하지 말자는 마음에 미뤘었다. 그러다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명상을 시작을 했다. 바로 불면증. 처음에는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밤에 잠이 쉽게 들지 못했다. 나는 이 증상이 직장인이면 누구나 있는 일요일 밤에 대한 아쉬움에 의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잠들지 못하는 밤이 늘어나면서 불면증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반신욕, 걷기와 같은 생활 개선과 함께 약물 치료도 겸해 받았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것 같지 않았고, 약물을 줄이기 위해 명상을 시작했다. 잠을 잘 자야겠다는 목적은 잠시 미뤄두고 몸을 최대한 편안한 상태로 유지하며 호흡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떠오르는 잡념도 그냥 흘러가게 두면서 말이다. 그렇게 21일 되었다. 처음엔 딱 14일만 유지해보자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명상 후, 이전보다 편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었기에 명상을 하지 않으면 마치 양치를 하지 않은 기분이 들었고 지금까지 숙면을 위한 이완 명상을 유지하고 있다.


© aamir_in, 출처 Unsplash


되돌아보면, 나의 모든 시작에는 대부분 아픔이 있었다. 응급으로 수술을 받은 뒤에야 건강한 식사를 시작했고, 허리가 아파야 근력 운동을 시작했고, 직장이 힘들어야 이직을 준비를 시작했다. 확실한 필요에 의한 시작은 목적이 확실해서 보다 쉽게 행동을 끌어가는 힘은 있었다. 하지만 원인과 목적이 있는 피동적 시작은 지속성이 약했다. 목적이 충족되거나 시작의 원인이 사라지면 흐지부지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아픔과 시련에 의한 피동적 시작이 아닌 뭔가의 설렘이 있는 적극적 시작을 하고 싶다. 


그래서 하루의 시작에 변화를 주려한다. 아침을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하루가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특히 직장인에게 아침은 그날의 기분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아침을 즐겁게 맞이하기 위한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시작하려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물 한 잔과 유산균을 먹고 커피물을 올린다. 물이 끓을 동안 침실 침구를 정리하며 퇴근 후 잠들 때 기분을 좋게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커피 한 잔을 마신 뒤 아침 뉴스를 배경 음악 삼아 스트레칭을 하고 샤워를 한다. 평범한 행동이지만, 아침을 이렇게 시작할 수 있다면 왠지 모를 성취감에 성공적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매일 선물로 주어지는 하루를 기분 좋게 만드는 아침을 만드는 시작, 상상만으로도 벌써 설렌다. 기분 좋은 아침 만들기, 7월에 나의 새로운 시작이다. 



여러분은 7월을 어떻게 시작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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