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경험만랩 N잡러 완전쏘중 Jan 12. 2025
2025.1.9
아들의 보드 대회가 있는 날이다.
하필이면 올해의 한파중 가장 추운 날이다.
오늘의 날씨는 -20도 거기에 바람까지 불어서
정말 나가는 순간 볼에는 동상이 걸릴 지경이다.
보드대회 이틀 모두 정말 추운 날이다.
늘 설상에서 운동을 하는 일이라 춥지 않은 날이 없지만
유난히 바람도 많이 불기도 하고 체감온도는 -25도쯤 된다.
둘째 때문에 숙박까지는 못하고
마지막 당일 대회만 관람하고 참여하게 되었다.
아침부터 2시간 넘게 걸려 대회장에 도착했는데
눈길한번 안주는 아들...
뭐야? 저자식... 싶은 마음이다.
아들? 엄마 왔는데!! 안보고 싶었어?
친구들 앞이라 그런지 아무말도 안한다.
그리곤 둘이 있을 때 다시 물었더니
보고싶었다고 한다. 친구들 앞이라 말 못했다고...
ㅎㅎㅎ 여전히 아직은 둘이 있을때는 애기애기 하구나.
보드 대회장으로 들어섰다.
정말 칼바람에 얼굴이 찢겨나갈 기분이였다.
운동 갔다와서 피곤하다던 아들의 얼굴이 생각났다.
그간 운동하느라 고생했을 아들이 떠올랐다.
그동안 대회는 아래에서 지켜봤는데 위에서 보는 대회는 또 달랐다.
순간순간의 긴장감이 그대로 전해졌다.
전율이 느껴진다.
거기에 출발을 알리는 부저 소리가 어찌나 심장을 뛰게 하던지
아주 오랜만에 어릴적 계주 달리기 대회 주자로 나가던 순간들의
짜릿함이 떠올랐다.
아들이 대견했다. 대회의 메달이나 순위에 상관없이
이 과정들을 겪어나가고 성장하는 아이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엄마가 없는 곳에서는 없는 곳대로 있는 곳에서는 있는 곳대로
아이가 이 과정을 오롯히 경험하고 겪는 것이 참 대견하게 느껴졌다.
아이는 내가 보지 않는 사이에도 정말 많이 성장하고 있구나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부저 소리와 함께 출발!
띠,띠,띠~
60도 정도의 각도의 높은 슬로프를 따라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아직은 빠르지는 않지만
눈발을 날리며 내려가는 모습에 그저 엄마는 조바심과 걱정이 한가득이다.
안다치는 것 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아이가 완주하고 들어온 것만 해도 그저 칭찬받을 일이었다.
같은 또래에 비해서 늦게 시작한 탓에 순위권에 들지는 못했다.
엄마로써 아쉬운 마음도 가득했는데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말은 안해도 아쉽고 허탈하고 헛헛하지 않을까 싶다.
그간의 고생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니 그저 아이가 애쓴 시간이 더욱 감사히 느껴졌다.
내 품안의 자식같기만 했는데 어느새 훌쩍 큰 너를 보는 것같다.
이 경험들 하나하나가 또 삶의 축제가 되는 순간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