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과 도파민 중독이 삶을 지배할때

2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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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서도 후회할 일들을 요즘 자주 저지른다. 할일을 쌓아두고도 넷플릭스에 접속해서 시리즈 한판을 밤새워 봐버리기도 하고 딱히 먹고 싶지 않지만 입이 심심하다는 이유로 과장 한봉지를 순식간에 헤치우기도 하고 귀하디 귀한 새벽시간을 침대에 누워서 숏폼을 보다가 꼼짝없이 날려버린 순간들도 있다. 무기력과 도파민 중독이 삶을 지배당하는 순간들로 하루에도 몇번씩 후회되는 일들을 할때가 있다. 사실 이건 휴식도 아니고 여가도 아닌 현실도피의 한 모습이라는 사실을 나도 안다. 당장 해야할일은 집중력도 요하고 공부도 하면서 해야하기에 아무생각없이 할 수 있는 일로 자꾸 마음을 돌리고 있다. 알면서도 회피하고 미루기. 다행히도 이것이 나의 문제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어서 불행 중 다행.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어 쓰던 나였기에 이런 행동들이 온전히 휴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휴식이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보낸 시간들이 다시 불안감으로 나를 찾아온다. 그래서 후회로 연결되고 다시 나에게 실망하고 그러나 알면서도 의지만으로 이 상황을 변화하기에 어렵다는 걸 요즘은 느낀다. 결국 내 마음의 상태가 변해야 몸이 따라준다는 것. 공부하라고 네가 응당 할일이라고 아무리 아이에게 말한다고 한들 아이가 하고자 하는 의지와 마음의 상태가 변해야 이 또한 할 수 있는 거라는 걸 요즘 내 상태를 통해서 아이도 이해하게 된다. 게임 중독인 아이들에게 아무리 안좋다고 말해도 아이가 멈출 수 없는 것도 이것과 유사한 것이 아닌까? 하며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이해하게 된다.


상담 선생님께 요즘 나의 이런 상황을 말씀드렸다. 누구나 그런 시간들이 있다고 하신다. 번아웃이 올수도 있고 너무 많은 해야할 일들앞에서 압도되어 버리기도 하고, 그러나 이런 나에게 너무 힘줘서 방향을 바꾸려고 하지 말라고 하신다. 물이 흐르는 방향대로 배가 때로는 흘러가는 순간들도 있다. 물을 거슬러 방향을 바꾸는 것은 너무 많은 체력이 필요하고 무리하게 바꾼 방향이 올바른 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힘을 빼고 조금은 흐르는대로 맡겨놓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요즘 너무 많은 변수를 고려해서 결정해야할 일들이 많다. 변화가 많은 시점에서 고려해야할게 많으니 너무 버겁고 감당하기 어려웠나보다. 최고의 결과, 혹은 최상의 선택을 하고 싶은 마음이라 수많은 변수에 시달린 것 같다. 최대한 심플하게 문제를 만들어야 결정사항이 적어질 것 같다. 인생의 힘빼기가 필요한 시점이 아마도 지금인가보다. 지나서보니 내가 계획한다고해서 그것이 늘 더 좋은 결과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아무런 대책도 방향도 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저 내가 결정해야하는 것들을 조금은 심플하게 쉽게 해결하는 방향으로 간추려 봐야겠다.


무기력과 도파민 중독이 삶을 지배하고 있는 요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지금의 버거워하는 이런 나를 좀 받아주자. 나를 애닳아 볶아대지 말고, 부대끼고 힘들었구나 하고 나에게 한마디 건네기. 나를 더이상 못살게 굴지 말고 이해해주자. 그리고 나에게 다정하게 말걸기. 폭포수같이 많은 일을 쏟아내지 말고 그저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이라도 해나가며 부담 줄이기 이런 과정가운데 나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길때까지 조금 기다려주자. 이렇게 방황하며 힘겨워하는 나도 나니까 다정하게 바라봐주자. 결국 인생은 나랑 잘 지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걸 깨닫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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