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이야기 - ⑥ 선생님이 주신 선물 / 권영하>

by 권영하

선생님이 주신 선물(완성) - 사진.jpg


선생님이 주신 선물 / 권영하

선생님이 벌 대신 수정테이프를 주셨어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고


수정테이프에는 하얀 길이 감겨있었어요

펜이 길을 잘못 가면

기다리고 있다가 달려 나왔어요


지우개로 지워지지 않는 길도

공책에 잘못 쓴 발자국도

뚜벅뚜벅 걸어 나와 덮어주었어요

참고 있다가 잘못을 살며시 덮어주었어요

다시 걸어갈 수 있도록 새 길을 놓아주었어요


며칠 후, 친구와 또 말다툼을 했는데

선생님은 어깨만 토닥토닥 두드려 주셨어요

꾸중 대신 또 수정테이프를 주셨어요


-『강원일보』(2020),『시와 동화』

☞ 출처 : https://blog.naver.com/almom7/223047651110



<「선생님이 주신 선물」詩作 노트 >

「선생님이 주신 선물」은 2020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다.

이 작품은 학교나 사무실에서 매일 쓰는 수정테이프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어떻게 실수를 그토록 잘 덮어주고 용서해 줄 수 있는지, 용기를 내어 다시 걸어갈 수 있도록 새길을 놓아 줄 수 있는지. 우리도 수정테이프처럼 남의 잘못과 실수를 좀 덮어줄 수는 없는지.

처음에는 제목을「관용」, 「수정테이프」로 붙였다가 「선생님이 주신 선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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