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4. 타이거 우즈 복귀 ID

골프. 타이거 우즈. 뭐가 필요해?

by kimloco

- 타이거 우즈다. 1년 5개월 만에 정규 투어 복귀라는 기사를 볼 때부터 만들고 싶었다. 딱 두 개의 문장이 떠올랐다. Tiger is Back 그리고 King is Back.


- 타이거 우즈의 시대를 살았다. 골프의 ㄱ도 제대로 모르는 나에게도 그러한데, 무슨 정보를, 팩트를 이야기를 이 짧은 시간에 담아낸단 말인가. 이미지. 단순하게 가고 싶었다. 골프의 전부, 그가 돌아온다. 떠오르는 단어를 나열하고 가장 임팩트 있는 장면 그리고 횐호하는 컷만 모았다. 단순하게 효과적으로.


- "내가 여기에서 뭘 더 어떻게 해야하지?" 첫 가편을 가져갔을 때 디자인팀 선배가 했던 말이다. 영상도 별로 없고 화려한 이미지의 전판도 없는, 타이포 기반의 가편이라 갸우뚱. 그렇다고 일을 안 할 순 없지 않은가! 빤한 애플CF 느낌이긴 싫어서 더 나은 레퍼런스, 효과를 함께 고민했다. 그리고 나온 영상을 보니, 역시. 그냥 예뻐서 잘 어울려서가 아니라 "이건 히스토릭한 타이거 우즈의 ID라서" 이러한 폰트와 룩을 골랐다는 말에, 고마웠다. 같이 고민하고 함께 노력하는 사람과 하는 작업은 언제나 좋다.


- 음악이 중요했다. 리듬감도 살려야 하고 생각한 분위기를 가져가려면. 네곡을 받았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예쁘게 잘 나온 영상을 아쉽게 소비하고 싶지 않았다. 예전에도 같이 작업했던 감독님께 도움을 요청했다. 주문은 처음부터 동일했다. 세련되고 약간은 무거운 음악이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3곡을 더 받았고 효과음을 좀 넣어서 최종본 완성. 비슷한 레퍼런스와 형용사로밖에 설명을 할 수 없어서 늘 죄송한데, 항상 더 나은 음악을 가져다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 사실, King is Back 까지가 본래의 ID이다. 뒤에 3개의 대회가 나오는 부분은 다른 스팅(전판CG 한두개로 이루어진 프로모션 영상)에서 가져온 거다. 프로모션을 하기 위해서 전체적인 톤 앤 매너가 무너지는 걸 감수하고도 붙였다. 길이가 늘어나서 스윽- 하는 효과음도 추가로 넣었다. 디자인팀 선배는 King is Back까지 보고 채널 돌릴 거라고 했다. (전환이 빨라서 힘들 거예요)


- 옳은 것과 옳은 것의 충돌이라 어렵다. 이런 일이 하루도 빠짐없이 일어난다. 방송을 만드는 일엔 너무 많은 주관과 너무 많은 각자의 입장이 들어간다. 이러한 환경에 아주 쉬이 노출된 나는, 가끔 너무도 확신에 차서 말하는 사람이 부럽기도 하다. 어디서 그런 근거 혹은 용기가 나는지 신기해서. 뭐, 대체적으론 늘 경계하지만. 객관적 정보든 의지든 그만큼의 준비가 안 되어있기 때문인지 나는 아직도, 어렵다.


20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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