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엄마에게... 엄마의 삶이 담긴 이 책을 드려요

[행복한 반반 결혼이 하고 싶었어]가 책으로 출간 되었습니다...

by alo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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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내야 할지 알 수 없는데

자꾸만 새날이 밝아 옵니다.


엄마가 있던

그 많은

평범한 날들을

그저 흘려보내고...


이제야 애타게 엄마를 불러봐도

다 소용없는 일이겠지요.


엄마를 꼭 닮은

막내딸은,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엄마가 없는 세상을 마주하고서야


엄마의 그 모든 희생이

가족을 향한,

나를 향한 사랑인 것을 깨달았어요.


하지만

이런 깨달음 또한 너무 늦었다는 걸...


이제는 아무리 울어도

소용이 없다는 걸...


엄마는 내 세상의 전부였다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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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반반 결혼이 하고 싶었어] 라는 제목으로 브런치에 썼던 글들이 책이 되었습니다. 부족한 글들을 책으로 내보자는 '용감한' 편집자님이 계셔서 저도 용기를 냈습니다. 삶은 저에게 내내 냉정했지만, 그런 저의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는 공감도 되고 위로가 될 거라고 하셨어요.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고... 인생을 단계를 지날 때마다 저는 엄마의 삶을 떠올렸어요. 그리고 저는 엄마와 다르게 살겠다고 결심했지요. 반반결혼도 하고 엄마처럼 고생도 희생도 하지 않고 나를 위한 내 삶을 살아 내겠다고 말이예요. 하지만 막상 가족 안에서 부딪힌 현실은 달랐습니다. 저의 몸부림과 좌절에 대한 솔직한 기록이예요.


별거아닌 이야기들에 많은 분들이 댓글과 응원을 해 주셔서 그 감사함까지 담았습니다. 이 글들을 통해 진짜 위로 받았던 건 저였고, 낯모르는 많은 분들께 기대어 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미뤄지던 출간이 드디어 마무리 될 때쯤 엄마가 갑자기, 너무나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어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고,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데 출판사에서 보낸 책이 도착했습니다. 책을 열어 보니 그 안에 엄마가 가득했어요. 엄마의 인생이, 엄마의 말들이 가득했습니다. 사실 저는 아직 책을 제대로 펴 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고생만 하다가신 우리 엄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내내 삼키기만 했을 자신의 이야기들을 누군가 좀 들어주기를 바라지 않으셨을가 싶어 용기를 냈습니다. 책을 받고 나서 깨달았어요.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했지만 저는 누구보다 엄마처럼 살고 있었다는 것을. 다른 가족들처럼 화목하게 살고 싶다고 하신 그 바램을 외면한 저야 말로 다른 사람들만 쳐다보며, 다른 사람처럼 살지 못해 안달하고 슬퍼했었다는 것을 말이예요.


나이가 마흔이 넘었는데, 엄마를 잃고 보니 다시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막막하기만 합니다. 엄마가 있었던 시간의 그 오만한 자신감은 다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내 인생을 살겠다는 그 마음들은 다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오늘도 저는 길을 잃은 아이처럼 갈길을 몰라 허둥거리다가 주저앉아 울어버렸습니다.


엄마의 인생과 딸의 인생이 담긴, 이제는 부끄러운 고백이 되어버린 이 책을 들고 지난 시간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위로와 응원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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