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졸업사진
생애 첫 졸업사진을 찍는 날!
두둥! D-day를 앞두고 아이와 매일 연습했다.
"00아, 우리 사진 기사님이 하나 둘 셋! 하면 이렇게 표정 하자?"
하고 하하하하하 웃으며 아이의 가장 예쁜 미소를 연습했다.
"하나 둘 셋!"
"하하하하 (예쁜 미소)"
반복은 과학이라고 생각하는 엄마는 아이가 실전을 연습처럼, 연습을 실전처럼 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주일 정도 툭! 연습을 시켰다.
졸업식 사진을 위해 이틀 전에 이발을 하고, 전 날 자기 전에 수분 크림을 더 촉촉히 발라주며 평소 나라면 하지 않을 유난을 떨어봤다.
내일 얼굴에 혹시 뾰루지가 나면 안 되니까~ 내일 우리 아이 예쁜 모습이 잘 담기길 바라니까 하면서 아이 얼굴을 매만졌다.
툭툭 수건으로 털고 드라이어로 말려주는 머리도 촬영 당일은 없는 손재주를 끌어모아서 드라이로 옆머리도 눌러주고, 앞머리도 살짝 올려 말려줬다. 흰 티와 청바지에 어떤 양말을 신길까를 고민하면서 색도 고민해 봤다. 속옷 색도 오늘은 검은색 내복이 아닌 하얀색이 잘 보일 색으로. 이렇게 신경을 쓸 일인가 싶겠지만, 아이의 특별한 이벤트를 정성을 담아 준비하고 싶어지는 엄마다. 현관 앞에서 다시 한번 미소 연습을 하고 햇살에 반짝이는 내 아이를 바라보며 생애 첫 졸업 사진을 즐겁게 찍고 오라고 응원했다.
어릴 때 엄마에게 받아보고 싶었던 행동이나 말을 이렇게 아이에게 해본다. 삼 남매를 키우느라 이런 섬세함은 경험해보지 못했던 터라 외동 엄마는 이렇게 아이와 귀여운 추억 하나를 만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