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함께 사는 것
아이를 키우면서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하는 시기가 지나고 어린이집 등원 후
서초구 육아지원센터의 엄마 마음 살피기 프로그램을 참여했다.
처음 만나는 9명의 참가자가 모두 낯설었지만, 아이 외에 나를 생각하고 살피는 시간을
갖는다는 설렘이 더 컸다.
두 명, 세 명 이미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 바쁜 육아 시간에 이런 친목까지 도모한 엄마들의 에너지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나같이 혼자 처음 그 자리를 참여한 사람들도 있었고, 사회생활 10+n연차는 가벼운 인사로 그들 옆에서 혼자여도 괜찮았다.
4회기에 걸친 모임을 통해 한 달 사이 함께 차를 마실만큼의 친분이 쌓였다.
아마 엄마라는 가장 큰 공통분모가 서로의 어색함을 유대감으로 바꾼 일등공신이 아닐까.
아이가 안전하게 원에서 생활하는 동안, 정오의 햇살도 느껴보고 내가 먹고 싶은 차도 마셔보고, 나의 이야기를 집중하는 그 시간은 지친 육아에 큰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좋은 길잡이가 되어줬다.
서초구에서만 진행하는 이 육아정책 사업을 참여하면서 엄마로서의 내 삶을 위로받고, 응원받고, 확인받는 귀한 시간이었다.
새로운 만남은 언제나 처음은 어렵지만, (어려운 티는 안 낸다. 전직 서비스직 경력자는 고객 대하듯 첫 만남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 모임을 통해서 사람은 사람 사이에서 힘을 얻는다는 말이 피부로 느껴졌다.
복작대는 다채로운 관계는 여전히 피로감이 심해서 시선도 두지 않지만,
의미가 있는 만남에 대해서는 기대하는 마음도 생겼다.
그날 그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다양한 엄마 참여 수업에 용기를 냈다.
단발성으로 끝나는 교육이지만, 덕분에 다양한 삶의 모습 속에서 내 삶을 스스로 위로할 줄 아는
여유도 얻었다.
혼자가 제일 편한 나이지만, 사람은 사람 가운데 살아야 하는 것도 중요한 걸 배운 시간들이다.
감사하다, 아이에게도 사람 사이에서 사람답게 사는 걸 진심으로 알려줄 수 있게 되어서.
함께 일하고, 함께 소통하는 건강한 관계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