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사는) 엄마

3. 전자기기 조심하기

by Aloha J

작년부터 건강 관리를 위해서 서울시에서

스마트 워치를 보급한다는 홍보글이

버스, 지하철 광고판, 가판대 대형광고로

길거리에 넘쳤었다.


길 가다 지나치는 사람들의 손목에

살짝 과장을 보태서 10명 중 9명이

스마트 워치를 차고 있었다.


스마트폰이 세상에 등장하면서

손목시계는 사라져 갔지만..

신문물로 손목을 다시 채워가는 시대가 올 줄이야.


전자파에 예민한 편이라

굳이 전자파 덩어리를 하루 종일

피부에 붙여가며

편리한 삶을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물건으로 인해 손목에 무게가 느껴지는

피로감이 더해지는 것도 영 불편해서

스마트워치에 대한 호기심은 내 영역에서는

싹도 자라지 못했다.


아이가 태어나고는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부단히 용을 썼다.

고 예쁜 모습들을 놓칠 수가 없어서

카메라를 켜서 찍고 멀리 두고 하는

번거로움을 기꺼이 선택했다.


아이를 안고 스마트폰을 해야 할 때는

평균보다 좀 더 긴 팔이 그렇게 다행스러웠다.

멀~찌기 팔을 쭉 펴고 한 손으로 작동하고,

전화 통화는 되도록 스피커폰으로 해결했다.


세상에 가득 찬 전자파를 피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보호를 해주고 싶었다.

엄마는 이런 날 보고

"유난이다, 세상 그렇게 살면

안 피곤하니?"라고 했지만,

전자파가 주는 피로와 공포가 더한걸..


8년간 아이폰 6s를 클래식하게 사용했다.

조금씩 삐걱대는 전화기지만 쓸만했는데..

통화 자체가 먹통이 되어 119 연결이 되지 않던 날,

아이의 안전을 위해 핸드폰을 바꿨다.

더 커진 아이폰 크기에

더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이도 시간이 지나니 무색해진다.

여전히 아이에게 엄마 폰은

엄마가 일을 하거나 자신의 모습을 담을 때

사용하는 물건일 뿐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엄마의 핸드폰을 두고 추격전을 벌이는 일은 없다.


앞으로도 아이를 위해 더 스마트폰에

무심한 엄마가 될 예정이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스마트폰이 아이의 감정과 일상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이끌어줄 지혜를

여전히 간구하고 정보를 모으는 중이다.

우리의 일상이 진짜 삶에서 만나는

유익과 즐거움과 사랑으로 채워지길 소망하며...


아이가 현실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음미하는 인생이 되도록

같이 걸어갈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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