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사는) 엄마

9. 강남 3대 불효 아이템이 성장주사, 교정, 드림렌즈라고?

by Aloha J

안축장 성장이 평균 0.02mm/월

우리 아이의 3개월간 안축장 성장은 0.2mm

수치상으로도 근시 중에서 제법 안 좋은 편에 속하는 내 아이의 눈.


결국 아이는 안경으로도 교정시력이 나오지 않아서

드림렌즈와 아트로핀으로 옵션이 변경되었다.


와, 안경을 고민했는데 드림렌즈?

각막.. 괜찮을까?

드림렌즈를 해야만 하는 상태임에도 렌즈를 끼면

아이의 눈에 상처나 자극이 생기지 않을까 고민부터 시작되었다.


첫 렌즈 테스트 날 아이는 대견하게 잘 견뎌주었다.

몇 번의 입원을 할 때마다

작은 손등에 꽂는 수액바늘을 대견하게

참아내는 아이인데...

이번에도 난생처음 눈동자에 얹는

생경한 느낌을 잘 참아냈다.

7살 아이가 이 정도면 정말 잘하는 거라는

검안사 선생님의 폭풍 칭찬을 들으며

아이는 무사히 렌즈를 맞췄다.


말로만 듣던 드림렌즈를 이제 우리가 시작한다.


일주일 후 맞춘 렌즈가 도착하고

저녁, 처음 렌즈를 눈에 넣어주는 날...

마치 산후조리원에서 집으로 온 첫날처럼

떨리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지만 난 엄마니까..

겁먹은 것 티 안 내고 아이 눈에 렌즈를

잘 넣어주겠다 다짐했지만

바들바들 떨린 손끝, 아이도 느꼈으려나...


자는 동안 8시간만 해야 하는지,

그 이상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선잠을 설치며 아이를 언제 깨워야 할까 고민하는

첫날밤이었다.

눈이 눌릴까 걱정되어서 옆으로 누우면

바로 눕히고 또 돌아가면 바로 눕히며 밤을 보냈다.


아침, 렌즈 빼는 것도 왜 이리 무섭고 어려운지..

실랑이 끝에 렌즈를 뺀 아이는

"어! 엄마! 잘 보여요! 나 이것도 보여요!"

하며 어제와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잘 보인다는 말에 울음을 삼켰다.

우리 아들, 정말 고생했네.

비록 일시적으로 교정하는 시력이지만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이 180도 달라졌다.


아이가 잘 보인다고 하니 그동안의 걱정이 무색해졌다.

그저 이렇게 눈이 잘 교정되길 바라게 될 뿐...


3대 불효 아이템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내 아이가 잘 보인다는 말 한마디에

감사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드림렌즈,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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