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욕조

작지만 커다란 세상

by Chignon

온종일 가만히 걸려있던 아기욕조 두 개를 읏-차 하고 바닥으로 내린다. 손으로 온도를 느끼며 Max 선에 맞추어 물을 받는다. 몸을 닦일 수건과 머리를 말려줄 손수건을 챙긴다. 우리 이제 목욕하러 갈까 물어보면 영문을 모르는 두 눈이 나를 따라온다.


세수 먼저 할게요. 얼굴에 닿는 손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손을 빤다. 잠시만, 입가도 닦아줄게. 손가락을 빼도 울지도 않는다. 눈을 몇 번 끔벅하고는 손이 지나가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손을 빤다. 손수건으로 톡톡 얼굴을 닦아주니 눈이 보이지 않도록 활짝 웃는다. 조용하던 욕실에 어느새 활기가 감돈다.

수,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