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이 이어지자 달리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검은 옷을 입은 청년들은 줄지어 달린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불광천은 최적의 장소다. 천을 따라 직선의 길이 뻗어있고, 그 길로 삼십 분 정도 뛰면 한강이 나온다. 한강에 도착하면 강의 너비만큼 하늘도 커진다. 시야도 마음도 뻥 뚫리는 순간, 숨을 붙잡고 사진을 찍는다. 해질녘 하늘을 담고 돌아오는 길, 이 동네가 나에게 알맞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