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입추가 지나고 더위가 한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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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베면 짙은 초록의 냄새가 퍼진다.
비 온 뒤 숲에서 맡는 풀향과 어딘가 조금 다른.
그것이 잘린 줄기에서 퍼져 나온 액의 비린내라면
애써 높이 자란 생명력에 대한 허망함과
코끝이 간지러운 만큼의 슬픈 마음이
편안한 산책길에 자꾸 달라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