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때부터 지금 42살까지 17년 동안 개발자로 살면서 선배들에게 들었던 조언이다.
"여러분들 컴공(컴퓨터 공학) 왜 왔어요? 왜요 어렸을 때 게임 좀 편법으로 깔아서 돌려봤다고? 타자 좀 빠르다고? 포맷 좀 할 줄 안다고? 그런 말도 안 되는 계기로 컴공에 왔으면서 왜 아무것도 안 해요? 지금 이 소스 한 줄 한 줄마다 궁금한 게 하나도 없어요? 진짜 아무도 없어요?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내 말에 아무 감정도 없는 사람은 전과하세요."
- 현직 개발자로 시간강사하셨던 강교수님 -
"개발자는 머리도 다치면 안 되고, 눈도 다치면 안 되고, 손도 다치면 안 돼.
다 멀쩡해야 개발도 잘할 수 있는 거야."
- 민부장님 -
"자 기획안 봐봐 시작! 기획문서보고 화면 CRUD, 쿼리, 스크립트 다 만드는데 정확히 1시간 반 걸렸어. 네가 질질 끌고 있거나 일안 하는 거 다 보이니까! 개발할 땐 집중해서 해."
- 공과장님 -
"이클립스든 쿼리든 무조건 폰트사이즈 14 포인트 이상으로 봐라. 나처럼 한쪽 눈 실명위기까지 가지 말고.. 어차피 놀면 다 보이니까.
적어도 일할 땐 글자 크게 봐."
- 박차장님 -
"하루를 시작할 때 매일 누적일지를 써라. 일자별로 구분해서 니 업무를 쓰던 복사 붙여 넣기 용 소스를 넣던 뭐든 상관없다. 적어도 그날 네가 했던 일을 기록해라.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드롭되는 프로젝트가 생기면 업체가 개인의 책임을 전가하려 할 것이다.
이럴 때 네가 일자별로 정리한 일지가 방패가 될 것이고 증거자료가 될 것이다."
- 김과장님 -
"선배들한테 오류를 봐달라고 할 땐, 충분히 생각하고 과정이 어땠고 내 의도는 뭔데 그래도 모르겠을 때 물어보는 거야. 구글에서 소스 카피해서 왜 오류 나요? 물어보는 건 날 뒤지게 혼내주세요. 죽여주세요. 랑 같다."
- 김대리님 -
"이쪽 바닥에서 10년 이상 버텼다는 건 새로운 기술을 모른다는 표현보단 단지 경험하지 않았을 뿐 때가 되고 상황이 되면 다 할 수 있어요."
- 장대표님 -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뺀질 대거나 적응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나 업체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은 사람은 일 잘하는 사람인건 틀림이 없어요. 다만 그 프로젝트 상황과 분위기가 문제인 거예요."
- 왕부장님 -
"경력이 쌓일수록 위치가 높아질수록 180도 변하는 사람이 있는데, 일관되게 꾸준한 사람이 나중에 인정받는 거야. 변하면 주위사람들 다 떨어져 나가 그거 한순간이야."
- 김책임님 -
"보다 나은 방법이 있을까, 빠른 방법이 있을까를 고민하는 시간에 일단 그냥 개발해 하하하"
- 주차장님 -
"정말 모를 때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건 자존심이 상한 게 아니라 해결하고 경험을 얻었다는 거에 위안을 삼아라. 한번 굽히는 건 한순간일 뿐이야."
- 김이사님 -
"일정이 지연되는 건 개발자 잘못이 아니야."
- 송차장님 -
"사람이 순해서 그래~ 네가 그 상황이라고 생각해 봐. 다른 개발자들한테 욕먹을 거 각오하고 일단은 해결하려 했을 거야. 그러니까 그 사람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 봐."
- 김차장님 -
"책임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이랑 일하세요. 믿음과 신뢰가 밑에 깔리면 무조건 잘 굴러가게 되어 있어요."
- 유책임님 -
신입 때 전 직원이 참석하는 주간회의를 하면 사장님이 자기 자랑이나 영양가 없는 말씀을 30분가량 하셨다.
다들 지루해하는데 우리 팀 과장님은 수첩에 계속 적고 계셨다.
그때는 이해가 안 갔지만 술자리에서 과장님께 여쭤보고 이해가 갔다.
"성공한 사람들의 말이 언젠간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과장님께서 해주신 말씀 이후로 나도 윗사람의 말을 듣는 태도가 바뀌었다.
지금도 여전히 업무일지를 적고, 회의록을 적고, 윗선의 전달사항이나 사적인 대화도 적는 버릇이 생겼다.
개발자 선배들의 조언들이 모이고 모여서 마음에 새기면서 지금까지 개발자로 살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