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세포로 불리는 마스트 셀 (세포)는 가려움의 시작이다.
가려움, 긁게 되는 것은 다양한 세포들의 연쇄반응(Chain Reaction)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 시작의 이해를 돕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어릴 적 아토피피부염이 심했던 저에게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혹시 주변에 작은 일에도 쉽게 흥분하고, 과하게 반응하는 친구가 있나요? 마치 세상 모든 일에 "비상벨"을 울리는 것처럼 말이죠. 저 역시 아주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몸속에도 이런 "비상벨" 역할을 하는 세포가 있습니다. 바로 **마스트 셀(Mast Cell)**입니다.
"마스트 셀" 이 녀석들은 외부에서 침입자(알레르겐)가 나타나면 재빨리 감지해서 "위험해!"라고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토피 환자의 경우 이 마스트 세포가 너무 예민해서 조그만 자극에도 과하게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먼지 한 톨에도 "비상벨"을 울리는 것처럼 말이죠.
아토피피부염 외 난치성 피부질환등의 침입자(알레르겐)에 대해서는 나중에 추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스트 셀의 정보원 'IgE'
마스트 셀은 IgE라는 항체와 같이 움직입니다. IgE는 마치 첩보원처럼 외부 침입자(알레르겐)를 감시하고, 마스트 셀에게 "저 녀석이야! "라고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새 생명이 태어난 후 일정시기까지는 알레르겐을 학습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입으로 물건을 계속 가져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게 설계된 학습활동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알레르겐을 처음 접할 때 우리 몸은 IgE라는 첩보원을 만들어 마스트 셀의 리셉터에 붙여 놓습니다. 마치 "다음에 저 녀석이 나타나면 바로 알려줘!"라고 명령하는 것과 같죠.
그리고 같은 알레르겐이 다시 나타나면, IgE는 "찾았다! "라고 외치며 마스트 셀을 깨웁니다. 그러면 마스트 셀은 즉시 비상벨을 울리며 히스타민, 류코트리엔 같은 염증 물질들을 쏟아냅니다. 이 녀석들이 바로 가려움, 부종, 콧물 같은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나 좀 내버려 둬!" 마스트 셀을 괴롭히는 다양한 자극들
마스트 셀은 알레르겐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마치 예민한 친구가 작은 소음에도 깜짝 놀라는 것처럼 말이죠.
온도 변화: 갑자기 추워지거나 더워지면 마스트 셀은 "어머! " 혹은 "앗! " 하면서 흥분합니다.
스트레스: "으아아!" 스트레스는 마스트 셀은 괴롭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음식: "매워! ", "차가워!" 마스트 셀은 특정 음식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피부 자극: "따가워! ", "가려워! " 옷이나 침구류의 마찰, 혹은 잦은 목욕도 마스트 셀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가려워! 미치겠어!" 신경 세포와의 끈끈한 연결고리
마스트 셀은 신경 세포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마치 수다쟁이 친구처럼 끊임없이 신경 세포와 신호를 주고받으며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죠. 특히, 마스트 셀은 신경 성장 인자(NGF)라는 물질을 분비하여 신경 세포를 자극하고, 가려움 신호를 증폭시키기도 합니다. 마치 "야! 더 가려워! 더 긁어!"라고 부추기는 것과 같습니다.
마스트 셀이 활성화되어 분비하는 IL-4, IL-13을 차단하는 것이 사노피의 듀피젠트(두필루맙, 유전자 재조합 ) 기전입니다. 실제로는 분비를 하는데 차단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쉽겠습니다.
사실 마스트 셀은 히어로입니다. �
마스트 셀은 병원체와 맞서 싸우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세포들은 표면에 톨 유사 수용체(TLR)와 보체 수용체를 발현하여 침입자를 감지하는 첨단 센서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으로 외부의 침입 시 하는 역할들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박테리아 감염 시
마스트 셀은 혈관 벽을 느슨하게 만들어 면역 세포들이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돕습니다. 마치 경찰이 현장에 특공대를 부르듯, NK 세포, 호산구, 호중구와 같은 면역 세포들을 감염 부위로 불러 모아 박테리아를 제거합니다.
바이러스 침입 시
마스트 셀은 T 세포를 동원하여 인터페론을 생성하게 만듭니다. 이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천연 항생제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기생충 퇴치 시
마스트 셀은 기생충이 살기 힘든 환경을 만들어냅니다. 혈관을 확장시키고 근육을 수축시켜 기생충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마스트 셀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에 알레르기라는, 그리고 가려움이라는 질병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겠습니다.
"적군? 아군? 헷갈려!" 면역 체계의 엉뚱한 오해
결국 마스트 셀의 과민 반응은 면역 체계가 무해한 물질을 위험한 것으로 잘못 인식하는 "인지 오류"에서 비롯됩니다. 마치 온순한 강아지를 보고 늑대라고 착각하여 공격하는 것과 같습니다.
면역 체계는 외부 환경 변화나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민감해질 수 있습니다. 마치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해 예민해진 친구처럼 말이죠.
아토피 피부염은 마스트 셀이라는 예민한 친구와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친구를 잘 다독이고, 진정시키는 것이 아토피 치료의 핵심중 하나입니다.
아토피는 단순히 피부 질환이 아닙니다. 몸과 마음, 그리고 환경까지 모두 연결된 복잡한 질환입니다. 이 질환이 왜 나에게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질병을 극복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의학정보를 공부하는 것과 의료행위와는 별개인 점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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