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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pago Sep 06. 2023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 그리고 해외 사례

독일, 몽골, 필리핀 중심으로

오늘은 좀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주제에 언급하게 되어서 걱정이네요. 왜냐하면 우리 채널 구독자들이 하나의 진영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고, 과반수는 매불쇼-뉴스공장을 타고 오셨지만, 나머지는 제가 보수 채널에 출연했을 때, 타고 오신 분들입니다. 물론 아무 생각없이 그냥 온라인상으로 지내지고 싶으신 개인적으로 저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늘 감사하죠 ^^ 여튼, 이 주제가 흑백논리로 묻힐까 걱정이 됩니다. 

Ernst Thälmann 동상이 있는 공원

아시다시피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이 뜨꺼운 이슈입니다. 이러한 이슈들이 해외에도 있는지 궁금하시는 구독자들을 위해, 오늘의 주제를 준비했습니다. 현재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도 비슷한 이슈가 있습니다

아시는지 모르지만, Ernst Thälmann 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이 오랫동안 독일공산당의 당대표이셨고, 히틀러 정권 때 일단 체포가 되었고, 오래동안 감옥살이를 하다가 1944년에 사형 당했죠. 이 분의 삶을 다룬 영화들도 제법 있습니다. 여튼, 독일이 분단 되고 난 다음에 소련의 지원으로 우크라이나 작가가 와서 그의 동상을 베를린에 세우고, 이쁜 공원을 만들었어요.

독일이 통일 되고 난 다음에도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러우 전쟁이 터지니까, 작년에 베를린 시의회에서 독일기독교민주연합 측에서 "아니, 러시아가 이렇게 잔인한 전쟁을 지르리고 있는데, 비민주주의적인 사람의 동상이 베를린 한 가운데에 있다고? 빨랑 그 동상을 녹이고, 나온 돈을 우크라이나에게 후원하자" 물론 진보측에서 반대의 소리가 나왔지만,  신기하게도 녹생당이 “푸틴 같은 잔인한 스탈린을 지지한 이 사람의 동상이 있으면 안 되”하면서 지지했어요

이걸 보니까 든 생각이 두가지 있습니다. 일단은 이 사례는 우리 홍범도 장군의 사례와 안 맞아요. 홍범도 장군은 무슨 마르크스의 책들을 읽어서 공산주의자가 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소련 때문에 카자흐로 일종의 유배 당한 것이고, 탈만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목숨 걸고 싸우지도 않았기 때문에 비슷한 종류의 사건이 아니죠. 그리고 두 번째 든 생각이, 내일 모래 북한이랑 우리가 통일하면, 그 수 많은 동상을 어떻게 할 거야?

Damdin Sükhbaatar

여튼, 그 나마 비슷한 사례를 몽골에 있었죠. 몽골이 아시다시피 공산주의였다가 90년 이후에 다당제로 갔고,

그럼에도 불고하고 1996년까지 인민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었고, 2009년가지 대통령이 인민당 출신이었어요. 2012년에 처음으로 대통령과 국회는 같은 우파 계열 민주당이 됩니다. 바로 이때 민주당이 수도 울란보도르의 제일 큰 광장인 담딘 수흐바타르 광장의 이름을 바꿉니다; 칭기스 칸 광장으로

담딘 수흐바타르는 누구냐면, 1920년에 공산주의를 이용해가지고 몽골을 중국으로부터 독립 시켜준 사람이다. 그래서 몽골에서 국부 논쟁이 있는 거죠. 현재 국가의 국부와 몽골 민족의 아버지의 국부. 2016년 총선 때는 국회는 다시 인민당으로 넘어가서 광장 이름으로 다시 담딘 수흐바타르로 개명되었어요. 

다음으로 소개하고 싶은 사건이 이번에 필리핀에 가서 알게 된 필리핀 국제공항의 개명 이야기인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다른 글에서 다룰게요^^ 안녕히 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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