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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pago Nov 03. 2016

중국 화폐에 담긴 색다른 여행 코스

중국 - 위안 Yuan

한국의 이웃국가인 중국 화폐는 한국에서뿐만 아니고, 세계적으로 달러,유로 다음으로 많이 유통되는 화폐이다. 미국 다음으로 세계 강대국인 중국의 화폐에 대해 소개된 것이 무엇인가? 중국 화폐를 보면 1위안부터 100위안까지 모두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화폐에 오직 한 인물이 독점적으로 실린 것을 보고, 그 나라에 군주주의나 권위주의가 있다고 착각한다. 권위주의 이란도 모든 지폐에 혁명의 지도자인 호메이니의 사진이 실렸고, 웬만한 왕국에선 국왕의 초상화가 지폐에 실린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나라들도 있다. 예를 들자면, 싱가포르에는 리콴유의 사진이 아니고, 초대 대통령인 유솝 빈 이스학의 초상화가 있다. 남아공에서 이번에 새로 나온 신권에는 넬슨 만델라의 사진이 있다. 몰도바의 경우에는, 몰도바라는 지역에서 역대 강력한 왕으로 알려진 스테판 3세의 사진이 실렸다. 

이번 글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폐들의 뒷면이다. 중국 지폐들의 뒷면을 잘 보면 거기에는 색다른 여행 코스가 담겨 있다. 100 위안, 빨간 색의 이 지폐를 뒤집으면, 거대한 건물이 보인다. 이 건물은 인민대회당, 즉 국회의사당이다. 중국 공산당이 정부를 수립하고 10년 후인 1959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1958년에 실시된 ‘10주년 10대 건물-十大建筑’ 프로젝트로 지은 것이다.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건설된 인민대회당은 17만㎡가 넘고, 평면`에 300개의 방, 33실로 말 그대로 ‘대건물’이다.

인민대회당의 위치는 천안문 광장의 서부이다. 자금성을 보러 천안문에 가게 되면, 인민대회당은 무조건 방문해야 되는 곳이다. 중국의 입법부를 대표하는 기관이지만, 관람은 가능하다. 중국 공산당의 공식적인 모습을 느끼고 싶고, 색다른 중국을 여행하고 싶은 사람에게 인민대회당을 추천한다.

100 위안 다음에 이야기하고 싶은 지폐는 50위안이다. 50위안 뒤에는 고지에 지어진 궁전이 보인다. 그 궁전을 잘 보면, 건축 스타일이 중국보다는 동남아 느낌이 난다. 50위안에 소개된 곳은 바로 티베트 수도 라싸에 있는 포탈라 궁전이다. 포탈라 궁전의 건설은 달라이 라마 5세 때인, 17세기에 중순에 시작되었고 300년 동안 계속되었다. 그 사이에 자꾸 새로운 방이나 건물이 보충되었고, 오늘날의 모습은 20세기 중순에 완성되었다. 티베트 정부와 공산당 충돌이 일어난 1959년에 궁전의 일부가 파손되었다. 사실은 제일 큰 위협이 문화대혁명 시절(1966-76년)에 있었다. 그 당시에 많은 역사유적지가 파괴되었는데, 다행이 저우언라이 덕분에 포탈라 궁은 보호를 받았다.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포탈라 궁전은 중국여행이라고 하면 만리장성과 함께 떠오르는 손꼽히는 관광지 중의 하나다.

중국에서 티베트 자치구 다음으로 소수민족 인구 비율이 제일 높은 지역은 광시 좡족 자치구이다. 광시성에서 한족의 인구는 60% 정도이다. 좡족은 중국에서 소수민족 중에서 인구수가 제일 많다. 좡족의 지역인 광시성의 수도는 난닝이지만, 문화적으로 대표적인 도시는 구이린으로, 20 위안 뒤에 소개되어 있다. 지폐 뒤에 보이는 사진은 구이린의 자연 관광지인 리강의 풍경이다. 리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멋진 자연으로 구이린을 관광지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외에 좡족의 독특한 건축 스타일로 지어진 답파와 사찰들이 이 도시의 분위기에 살짝 베트남과 라오스의 느낌을 준다.

경치, 풍경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어서, 20위안 다음에 10 위안으로 넘어간다. 10위안 뒷면에도 역시 자연 경관이 실려 있다. 그 경관에 대한 설명은 중국 중앙은행의 웹페이지에서 보면, ‘장강삼협’이라고 나와 있다. 즉, 장강에 있는 3개의 협곡이라는 의미다. 다시 말하자면, 10위안을 통해 소개된 것이 장강이다. 

장강은 중국에게 의미가 큰 강이다. 일단 중국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2개의 강이 있다; 황하 그리고 장강이다. 황하는 북방 중국 문명의 기원이고, 장강은 남방 중국 문명의 발원이다. 그래서 중국 문화를 이 장강 없이 이해할 수가 없다. 나일 강, 아마존 강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인 장강은 최근에 와서 중국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오늘날 중국의 에너지 문제를 극복하는데 있어, 장강 위에 건설된 수력발전소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강이 길고, 유속이 빨라서 거대한 수력발전소들이 지어졌다. 그 중에 싼샤 댐은 전 세계에서 제일 큰 댐이다. 

중국의 북방 문명이 탄생하는 데 있어 황하와 함께 언급해야 되는 곳은 산둥성이다. 산둥성은 도교 오대산 중에 하나인 타이샨, 혹은 태산으로 유명하고, 동시에 유교의 중심지다. 바로 5위안 뒤에서 사진이 있는 태산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중국 문화에서 하나의 성지 순례 같은 장소이다. 예전에 많은 황제가 이 산을 직접을 방문하고, 희생 의식에 참석하였다. 도교의 성지 순례 장소인 태산은 중국 문화뿐만 아니고, 한국 문화에 영향을 미쳤다. "티끌모아 태산"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있다" 같은 말들이 다 태산을 존경한 마음에서 생겼다. 198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태산은 베이징, 시안 다음에 제일 먼저 생각난 한족 문화가 잔뜩 쌓여 있는 관광지로 알려졌다.

중국 화폐들 중에 제일 작은 단위의 화폐는 1위안이고, 특히 요즈음 유명해졌다. 얼마 전에 중국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담이 1위안 뒷면에 소개된 항저우에서 열렸다. 저장성의 수도인 항저우를 이토록 유명하게 만든 곳이 중국 발음으로 시후인, 서호이다. 사실은 서호라는 이름의 호수가 중국에 많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물론 항저우에 있는 서호이다. 

1위안 뒤에 사진에 있는 서호는 자연 풍광, 답파, 사찰, 공원, 예쁜 다리들 덕분에 중국인들에게 하늘 아래에 있는 천국으로 보인다. 수많은 중국 작가, 화가, 시인이 항저우에 와서, 여기를 바라보면서 기분을 전환하고  뛰어난 작품들 냈다. 그래서 중국의 화려한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항저우 서호는 무조건 한번쯤 방문해야 되는 장소이다. 항저우는 상하이와 가까워서 비즈니스를 하러 중국에 온 외국 사업가들이 제일 많이 놀러 가는 도시들 중 하나로 꼽힌다.


<누구를 기억할 것인가> 저자 알파고 시나씨의 중국 화폐 탐구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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