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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을 읽고

마음이 찍히는 사진 한 장

by 클래식한게 좋아


메리골드 마음사진관


어느 날, 마음이 무거운 사람이 사진관을 찾아왔습니다.

그 사진관은 조금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선 얼굴이 아니라, 마음을 찍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담기는 눈빛, 꾹 삼켜온 생각들,

모두가 한 장의 사진 속에 조용히 담겼습니다.


『메리골드 마음사진관』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마음을 찍는 렌즈를 지닌 책입니다.


노란 메리골드 꽃은 시든 마음을 위로하는 꽃이라 하지요.

책 속 사진관 앞에도 조용히 메리골드가 피어 있습니다.

꽃을 바라보며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들은

자신도 몰랐던 이야기를 꺼내놓습니다.

다 잊은 줄 알았던 아버지의 손길,

차마 전하지 못한 ‘미안해’와 ‘고마워’의 마음.

그 모든 말들이 사진처럼 남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오래전 나도 그런 사진관을 찾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누군가 내 마음을 조용히 바라봐 주던 순간이 있었지요.

어쩌면 우리는 모두, 마음사진 한 장쯤 품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조용한 문장 속에 따뜻한 체온이 스며 있습니다.

읽는 내내 소리 내 웃거나 울진 않지만,

문장을 덮고 난 뒤,

가슴 안에서 조용히 울리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하루가 지쳐 돌아온 밤,

당신도 알지 못했던 당신의 마음이

한 장의 사진처럼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그 마음을 가만히 쓰다듬어 주는 책.

메리골드 마음사진관은 바로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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