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종로로 향하는 길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도 공부를 하러 가는 이 길은 비밀스러운 모험을 떠나는 기분입니다. 종로의 불빛들이 하나둘씩 켜지면, 어느새 그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습니다. 종로의 거리는 활기차고 사람들의 발걸음은 빠르지만, 그 속에서 저만의 속도로 천천히 걸음을 옮깁니다.
공부를 마친 후, 지하철을 타러 가기 위해 청계천을 따라 걷습니다. 청계천의 밤은 늘 기대감을 안겨줍니다. 물 위로 반짝이는 달빛과 가로등 불빛은 환영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천천히 흐르는 물소리는 마음을 간질이고, 물 위를 미끄러지듯 가로지르는 잔물결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옵니다.
청계천을 따라 걷다 보면, 종종 작은 돌다리를 만납니다. 어릴 적 놀이처럼 한 발 한 발 돌 위를 건너다보면,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듭니다. 물 위를 가볍게 뛰어넘는 순간, 마음은 어느새 날아갈 듯 가벼워집니다. 길가에 심어진 작은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인사를 건네는 친구들처럼 반갑습니다.
때로는 청계천 옆 벤치에 앉아 물소리를 듣습니다. 그 소리는 자연이 들려주는 작은 이야기 같습니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하루의 피곤함도 잊은 채 빠져듭니다. 물 위를 미끄러지듯 떠가는 작은 나뭇잎을 보며, 함께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청계천의 밤은 이렇게 작고 소소한 즐거움을 줍니다.
청계천의 물소리와 빛나는 밤하늘은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야기를 가슴에 안고, 또 다른 하루를 기대하며 집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