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트리만으론 2% 부족해! –크리스마스 리스

우리 집에 크리스마스의 축복이 영원하기를

by 김현경

뒤늦게 알게 된 리스의 정체

내게 리스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리빙 숍에서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소품 중의 하나였다. 선생님이 “리스가 어떠한 계기로 만들어졌는지 아시죠?”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했을 때, 비로소 내가 모르는 게 있나 보다 했다. 리스가 크리스마스 소품으로 쓰인 건 최근의 일이라고 한다. 리스는 장례식에서 죽은 사람의 영혼이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머물며 액운을 막아주기를 염원하는 데서 만들어졌다. 서양에서 집들이 때 리스를 선물해주는 것도 바로 이 때문. 또한, 리스의 둥근 모양은 시작과 끝이 같은 '영원'으로 도 해석된다. 이러한 이유로 신혼부부에게 리스를 선물하거나 리스 아래에서 커플들이 키스를 하며 사랑이 영원하기를 기원하는 풍습도 있다고. 크리스마스 소품으로만 여겼던 리스에 이렇게 많은 사연이 있을 줄이야! 오늘 재미있는 걸 배워간다. 리스에 크리스마스 소품 그 이상의 의미를 되새기며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둥글게 자연스럽게 모양을 잡자

우선 리스에 달 리본부터 만들었다. 선생님이 영국에서 즐겨했던 스타일 로모 양은 예쁜데 매듭짓는 게 너무 복잡했다. 다섯 번은 넘게 묶었다 풀었다를 반복하다 간신히 완성했다. 내 느낌으론 리본 묶는 데 1시간은 족히 걸린 듯하다. 완성한 리본을 트위그의 정중앙에 고정시켰다. 이제 리스의 바탕을 만들 차례! 전나무를 손가락 길이만큼 잘라 트위그에 꽂았다. 포인트는 동그란 모양은 유지하면서 전나무의 끝을 한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것. 시계 방향, 반시계 방향 번갈아 꽂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동시에 전나무를 삐죽삐죽 꽂아서 프렌치 스타일 특유의 높낮이 연출도 해야 한다. 선생님은 측면에도 전나무를 꽂으면 풍성해 보인다고도 설명했다. 그리고 전나무의 일부를 주축이 되는 방향과 반대 방향(나의 경우, 주축이 되는 방향은 시계 방향이었다.)으로 꽂아서 인위적이고 정돈된 느낌이 들지 않게끔 하라고도 덧붙였다. 그런 다음, 폭신폭신한 비단향으로 전나무 사이를 채웠다. 물론, 동그란 모양은 유지하면서! 이제, 리스 만들기의 정점인 장식만 남았다. 자그마한 솔방울처럼 생긴 오리목, 폭신한 흰 눈송이를 닮은 목화,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붉은빛의 낙상홍이 바로 그 주인공들. 큼직한 목화부터 자리를 잡고, 낙상홍, 오리목 순으로 배치했다. 화려한 광택이 있는 붉은 오너먼트도 활용했다. 과하지 않지만 수수하지도 않은, 딱 내 스타일의 크리스마스 리스가 완성됐다.



크리스마스리스 (1).jpg

1 오늘 함께 한 식물들. 전나무, 비단향, 오리목, 낙상홍, 목화, 트위그.

2 리본은 오각형이 되도록 모양을 잡고 매듭을 짓는다. 완성된 리본을 트위그 정중앙에 매단다.

3 전나무를 손가락 길이로 잘라 트위그의 전면과 측면에 꽂는다. 이때, 원형은 유지한다. 전나무는 한 방향으로 유지하고, 일부는 역방향으로 꽂아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4 전나무 사이에 비단향을 꽂는다.

5 소재를 충분히 썼으면 오리목, 낙상홍, 목화로 장식한다. 오너먼트를 달아도 좋다.


오늘 클래스에서 기억할 내용

| 리스의 유래와 오늘날 리스의 의미



메리 크리스마스 with 드라이 리스

오늘 만든 리스는 지금도 예쁘지만 시간이 지나 건조되면 더욱 멋스러워지는, 드라이 리스다. 예사 리스가 아니라는 말씀! 요모조모 살피며 생각해보니 영원을 의미하는 리스 본연의 의미와도 맞아떨어진다. 신기한 점이 하나 더 있다. 지금껏 만들었던 꽃들은 나의 소심한 성격을 닮아 왜소하거나 심심해 보였는데 오늘 건 살집이 좀 있고 화려했다. (물론 내 기준에!) 나뿐만 아니라 선생님도, 같이 듣는 학생도 ‘통통해서 보기 좋다’며 예뻐해 주었다. ‘엄마의 보살핌으로 나날이 건강해지는 자식의 모습을 보는 엄마의 기분이 이런 걸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뿌듯했다. 자신감을 얻어서인지 리스를 색다르게 만들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샘솟았다. 리본을 정중앙에서 살짝 비껴간 2~3시 방향에 걸어 세련되게 연출할 수도 있고, 오너먼트를 더 늘려서 색감을 강조해도 좋을 것 같다. 여러 가지 생각과 긍정적인 감정을 가져다준 리스. 집에 행복을 부르고 그 행복이 오랫동안 머물기를 바라며 현관문에 정성 들여 달아야겠다.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다음 클래스까지 할 과제

다양한 형태의 플라워 어레인지먼트 생각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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