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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튜브? 나도 시작해볼까?

영상의 세계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by 김현경



영상도 다룰 줄 알아야지?

글과 사진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한 지 7~8년쯤 됐다. 당연히 업계의 환경도 변했다. 종이로 출판되는 콘텐츠(예를 들면, 잡지, 사보 등)의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디지털 콘텐츠의 수는 증가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콘텐츠의 강점으로 꼽히는 영상까지 그 비중이 커졌다. 자연스럽게 에디터도 영상에 대한 지식이 요구되었고 10~20초의 짧은 영상쯤은 만들 줄 알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요즘 매체들의 SNS에 업로드되는 신제품 행사 현장이나 패션쇼의 런웨이 등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 물론,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영상 업무를 맡기거나 해보라고 강요하는 상사는 없다. 하지만 업계의 변화에 적응하고 할 수 있는 업무의 스펙트럼을 넓히려면 영상을 알아야 했다.



바로 시작할 리 없었다

머리로는 영상의 필요성을 알았지만 몸은 따라주지 않았다. 영상과 관련해 무엇이라도 해보자고 생각했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마감을 하나씩 해치워나가는데 정신이 없었기 때문. 마감이 휘몰아치고 난 후에는 그동안 제대로 쉬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 의욕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기만 했다. 그런 후, 다시 일을 시작할 때, ‘그때 영상 좀 해볼걸’하며 후회하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영상을 시도하는 건 하루 이틀, 아니 거의 1년 넘게 미루게 됐다.



시험 삼아 뭐라도 해보자

영상에 대한 필요성은 머릿속에 담고 다니면서 행동에는 옮기지 않는, 다소 괴로우면서도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들며 지내던 어느 날, 친한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시간 여유 있을 때 내 채널에 놀러 와.” 잡지사에 일하다가 관두고 쉬면서 새로운 일을 준비하던 친구다. 때마침 바쁜 일이 끝났던 터라 보내준 링크로 곧장 향했다. 물론, ‘구독’, ‘좋아요’도 했다. ‘브이로그’라는 10분 남짓한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영상은 집에서 비빔면 해 먹는 모습, 카페에서 시간 보내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뭔가 친구와 함께 놀러 나온 기분이 들었다. 그 이후로도 꾸준히 올리는 영상을 시청했다. 얼마 후, 그녀를 만났다. 함께 간 카페에서 카메라로 영상 촬영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그리고 그녀는 ‘우리가 잡지사에서 하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한번 해보라’며 권유했다. 처음부터 10분짜리 영상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시험 삼아 10~30초짜리부터 만들어 보라는 팁까지 얹어서! 그리고 ‘해볼 만하면 꾸준히 하고, 아니면 안 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부담 없이 시작해보라며 격려도 했다. ‘맞는 말이다!’ 처음부터 대작을 만들 생각하지 말고 차근차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보자.




<아날로그 인간의 유튜브 도전기>

-작가 겸 1년 차 유튜버의 기록

작가이자 프리랜서 에디터인 필자가 지난 1년 동안 영상을 만들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경험하고 느낀 점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매주 토요일, 찾아올게요!

유튜브 채널 | www.youtube.com/hk_alpha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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