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들어갈 땐 몰랐습니다. 나올 때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할 줄은."
지인 한 분이 예전에 책을 냈다.
제목이 [퇴직하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삼성에서 27년, 손해사정사라는 국가전문 자격, 센터장, 팀장까지 지낸 분이 어느 날 명예퇴직을 한다.
그리고 퇴직 후 스스로를 '전문 바보'라고 칭했다.
"회사에서는 전문가였어요. 하지만 밖에서는 '경력자'일뿐, 아는 게 없는 그냥 전문 바보더라고요."
얼마나 답답했을까.
또 얼마나 조급했을까.
27년간 쌓아온 직급과 지식이 회사 밖에서는 크게 먹히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때 말이다.
뒤늦게 깨달았다는 말.
그게 나도 겁난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진실
직장 생활을 하며 '퇴직 후'를 위한 준비여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퇴직 당일까지 '회사원'으로만 살아간다.
그게 모든 직장인의 희망이자 축복이니까.
- 회사가 시킨 일만 하고
- 회사 안에서만 인정받고
- 회사의 시스템 안에서만 전문가가 되고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회사 밖으로 나와야 하는 순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걸 깨닫는 것이다.
결코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퇴직의 시간말이다.
피터 드러커가 경고한 것
퇴직하고 혼자 조용히 지내고 싶다는 그 생각도 좋지만 평생을 남과 어울려 지내던 사람이 한 번에 모든 걸 단절할 수 없다.
그 생각 자체가 착각이다.
"사회와의 연결고리는 끊어지지 않게 잘 유지하라. 그리고 정신적 성장에는 나이가 없다."
— 피터 드러커
골프 치고, 산책하고, 취미생활... 다 좋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은 여전히 '사회적 동물'이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어야 삶의 의미도, 정신적 성장도 지속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망에서 너무 벗어나 있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끝이 좋아야 한다. 한번 끊어지면 다시 그 인연을 이어갈 수 없다. 숱하게 많이 봐왔기 때문에 남의 일 같지 않다. 너무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생각만 하면 살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다만 본인 자신은 그런 사람인지 모른다는 게 문제지만)
지금 직장에서 기업가처럼 살아야 하는 이유
이직이 꼭 정답이 아니다. 지금 다니는 조직 안에서 창업가처럼 사는 것도 답일 수 있다.
- 기획자처럼 사고하고
- 브랜드처럼 나 자신을 경영하고
- 시장을 계속 모니터링하며 외부 감각을 키우고
- 내가 사장이라면 이렇게 하겠다는 생각을 매일 메모하자
당신의 이름을 걸고 뭔가를 시도하는 순간, 직장인에서 기업가가 되니까.
평소엔 몰랐던 생존 전략 아이템들
1. 직무이동은 이직보다 강력하다
하나의 조직 안에서도 다른 세계는 많다.
가능한 회사라면 최소 한두 번의 직무이동도 나쁘지 않다.
- 영업 → 기획
- 인사 → 데이터 분석
- 같은 직군 내 다른 업무도 도전해 볼 만하다
나 역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6번에 팀 이동이 있었다. 버리는 카드구나 생각도 했지만 나름 즐겼던 것 같다. 그 덕에 한결 모든 것이 여유로워졌다.
어딜 가라고 해도 일단 겁이 나지 않으니까.
2. 내부 업무 개선도 '작은 창업'이다
- 업무 매뉴얼을 새로 짜보는 것
- 회사의 오래된 프로세스를 바꿔보는 것
-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개선해 보는 것
- 조직 내 아카이브 툴이나 시스템을 만드는 것
생각하면 할 것투성이다.
3. 글쓰기는 '부업'이 아니라 '미래 준비'다
지인의 책 출간 이야기뿐 아니라 주변에 소소하게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은퇴 후에 시작하면 늦으니까 미리 해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회사에서 말하지 못했던 진짜 이야기를 '글'로 써내려 가고, 그 글이 모여 내 정체성이 되고, 내 브랜드가 되어 가지 않을까?
브런치, 유튜브, 블로그...
이건 단순히 취미가 아닐 수 있다.
나를 알리고 먹여 살릴 내 미래 사업이다.
왜 지금, 더 공부해야 하는가?
앞서 말한 지인분도 회사에 입사했을 때보다 명예퇴직 후에 더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회사를 다닐 때보다, 회사 밖으로 나왔을 때 진짜 성장이 시작된다.
왜냐하면 명함 뒤에 든든했던 배경이 사라지면 나는 그저 내 이름 석 자로 된 아무개일 뿐이다.
그래서 뭔가를 해야 하는 그 순간, 이전의 모든 경력은 거름일 뿐, 증명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도전해야 하고 성장해야 하고 입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한다. 생존과 내 브랜딩을 위해서.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것들
즉시 실행 가능한 액션 플랜:
1. 내부 창업가 되기
- 이번 주 안에 업무 프로세스 하나를 개선해 보기
- 여러분의 이름을 걸고 새로운 제안을 해보기
2. 외부 네트워크 구축하기
- 같은 업계 다른 회사 사람들과 정기 모임 만들기
- 업계 세미나, 컨퍼런스에 적극 참여하기
(나는 7월에 있을 스노우플레이크 밋업에 참가한다)
3. 개인 브랜딩 시작하기
-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글 써보기
- 당신의 전문성을 외부에 알리기
마지막 경고
나중은 없다.
"나중에 글 쓸게요"는 무의미하다.
지금 쓰자.
"나중에 도전할게요"는 착각이다.
지금 바꾸자.
"나는 그냥 회사원이니까"는 순진한 말이다.
안전 뒤의 생존을 담보하지 않으니까.
마지막 메시지.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자
회사를 다니는 지금이 퇴직 후를 설계할 유일한 골든타임이다
퇴직 이후가 '쉬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나로 살아갈 시작점이 되기를 바라며,
당신은 더 오래 살아갈 것이고, 그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설계할지는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27년 차 전문가도 퇴직 후에야 진짜 공부를 시작했다. 그분 책을 보면 많이도 노력한 게 보인다. 책을 낸 것도 대단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해 재테크와 투자까지 섭렵했으니, 멋지고 대단하게 느껴지는 게 당연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퇴직 후에도 나의 삶을 사는 것이다. 회사라는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면 언제든 우리에게 기회는 온다.
나도 겨우 한 발씩 내딛는 퇴사 준비 신생아일 뿐이다. 브런치의 쟁쟁한 작가분들이 나와 같은 생각과 시절을 거쳤다면 이제라도 준비해야 한다. 아니 시작해야 한다.
그 생각 뿐이다.
그럼, 당신은 언제 시작하시겠습니까?
Here With Me
알파시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