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두 가지 일 하기
2023년 4월 16일
오늘의 일기는 진짜 진짜 짧을 것이다. 너무 피곤해서 기절하기 직전이기 때문이다. 어제 일기에서 나는 파주슈필을 가는 것과 파이썬 강의를 완강하는 것 중에 고민했다. 솔직히 요즘 너무 늦게 일어나기 때문에 하루에 쓸 수 있는 시간이 6시간 안팎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느지막이 일어났기에 파주슈필을 포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든다. 왜 나는 하루에 한 가지밖에 못 하는 것일까. 약속을 잡으면 약속을 가는 것 외에 그날 하루를 다 죽은 시간으로 보내고, 공부를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공부를 하는 것 외의 시간을 잔여 시간으로 남겨버린다. 재직 중일 때도 마찬가지로 주중엔 회사만 갔다. 마치 두 가지 이상을 하면 고장 나 버리는 오래된 로봇 같은 모습이다.
그래서 큰맘 먹고 간 파주 슈필! 2시 30분이란 늦은 시간에 도착했지만 원하던 <커피 러시>도 사고, 잘 알지 못하는 유명한 보드게임 유튜버 분(가이오트 님이라고 한다)과 크로키놀 체험도 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그렇게 놀고 집에 들어온 시간이 약 오후 8시였다는 사실이다.
사실 파이썬 강의의 수강 완료일은 월요일까지라 강의를 내일 들어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뭔가 오늘 두 가지를 하고 싶어 오후 11시까지 열심히 수업을 들어 완강을 했다. 파이썬과 SQL 두 강의 모두 완강한 것이다. 코딩을 찍먹 한 코딩 왕초보이지만 코딩을 배우기로 한 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엔 SQL과 파이썬 두 개의 언어가 정말 달라서 힘들었는데 완강을 하고 나니 다른 점도 있지만 공통점도 많았다. 한 프로그래밍 언어에 능숙해지면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울 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진짜 언어랑 마찬가지로 말이다.
그리고 함수와 FOR 문을 배우면서 '간단하지만 반복적으로 작업해야 하는 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해결할지를 생각하는 사고가 생긴 것 같다. 코딩을 통해서 사람이 하기 귀찮은 많은 양의 반복작업을 큰 힘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런 세계가 있다는 걸을 깨닫게 된 것은 정말로 큰 이득이다.
벌써 날이 넘어가 새벽 한 시가 다 되어 간다. 피곤해 죽겠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를 알차게 쓴 것 같아 매우 좋다. 인터넷 강의를 다 들었으니 내일부터는 다른 일들도 해봐야겠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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