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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옳은 Feb 26. 2022

객관적인 자신감이 필요할 때는

갤럽강점검사 비싼 돈 주고 한 이야기

2021년은 내가 누구인지 가장 열심히 파헤쳤던 시기였다. 나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궁금해져서 인터넷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무료심리검사를 모조리 해봤다.

그러다 ‘갤럽강점검사’를 발견했다.

​​

갤럽강점검사란?


갤럽강점검사는 34가지 강점 중 내가 강하게 갖고 있는 강점을 순서대로 알려주는 검사다.

상위 강점 5개를 알려주는 검사는  27,600, 34 강점 전부 다를 알려주는 검사는 69,000원이다. 상위 강점 5개를 먼저 검사했다가 나중에 55,200 정도 추가 비용을 내면  테스트의 나머지 29 강점 순위를 받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

 

일반적으로는 상위 5개 강점 검사를 받아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갤럽 강점 검사를 받고 몇 달 뒤에 코칭을 받게 되었고, 코칭에서 나누는 대화가 더 풍부해졌으면 하는 욕심에 추가 비용을 냈다. (27,600+55,200=…제일 비싼 조합…)​


코칭을 받지 않았다면 top5 결과로도 만족했을 것 같다. 해석 리포트를 읽어보면 강점 하나하나를 굉장히 입체적으로 설명해주는데, 상위 5가지 강점에 대한 설명만으로도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다고 본다.​


게다가 레포트에서는 각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면 좋은지와 주의해야 할 맹점까지 알려준다. 상당히 공감이 가는 문장도 많고 내가 놓치고 있던 성격까지 알려줘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갤럽은 34가지 강점을 실행력, 영향력, 대인관계 구축, 전략적 사고 총 4가지 영역으로 나눈다. 나는 실행력에 몰빵이다.

<내 강점 top5>
1. 개별화(individualization)
2. 체계(discipline)
3. 집중(focus)
4.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5. 책임(responsibility)



 1. 개별화(individualization)

첫 번째 ‘개별화’는 괄호 안의 영어 단어를 봐도 이게 무슨 강점인지 감이 잘 오지 않았는데, 설명을 보고 거의 신점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저작권 때문에 해설 전문을 가져올 수는 없어서 일부만 인용하자면, 개별화(individualization) 설명에는 “당신은 본능적으로 각 사람의 스타일, 각 사람의 동기, 각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각자가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는지를 관찰한다.” 라는 해설이 있다.


아주 안 좋은 습관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어떤 사람이 내 반경 안에 들어오면 자동적으로 상대가 자주 쓰는 단어, 좋아하는 사람 성향, 가치관 같은 것들을 분석하고 분류했다. 눈치를 많이 본다는 말을 어렵게 표현하자면 그렇다. 계속 다른 사람을 신경쓴다는 건 너무 피곤한 일이었고 스스로 줏대가 없다는 생각에 이 습관을 고쳐야하나 생각하기도 했다. 웬걸 이게 강점이라니.​


팀장님이라고 모두 다 똑같은 팀장이 아니기 때문에 보고법은 물론 스몰톡 주제까지 다르게 하려고 신경썼는데, 피곤하고 나쁜 습관이 아니라 강점으로 인정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중요한 건 개별화가 내 첫 번째 강점이라는 것을 아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고 이걸 어떻게 더 활용할 수 있을지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인데,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일개 사원이 각 사람마다의 고유한 특성을 발굴해 각자의 역량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찾아낸다 한들 적용할 기회나 있을지 모르겠다...!



 2. 체계(discipline)

원래 루틴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순서나 체계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잘 따르기 때문에 공무원으로서 하는 업무가 어느 정도 잘 맞았던 것 같다. (동시에 공무원 조직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순서와 체계도 많은데, 그런 상황에 부딪혔을 때마다 이 직업이 힘들다고 느꼈던 것 같다. 체계를 중요시 하는 성격 때문에.)

신기한 건, 체계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일하는 편을 선호한다는 해설이었다. 둘이 무슨 상관인가 싶었지만 '예측하는 과정이 수행하는 자체보다 훨씬 즐겁다'는 다음 문장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사람이 많을수록 예측이 어려운 일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

상위 5개 강점 해설에서 자주 보이는 해설이 여기도 적혀있었다. 다른 사람도 나같을 거라고 확신하지 말라는 주의다. 제일 공들여 노력하는 부분인데 아직 갈길이 멀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3. 집중(focus)

평소 집중력이 많이 부족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으려면 금방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집중은 그 집중이 아니라,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진로에서 벗어나지 않는 좀더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집중이었다.​


다이어트로 20kg를 감량했던 것, 바짝 공부해서 공무원 시험에 붙을 수 있었던 것 등등이 이 강점을 발휘한 경우였던 것 같다. ​


내 MBTI는 ESTJ 인데 이 강점이 엣티제 유형과 가장 닮아있지 않나 싶다. 목표가 있으면 곧장 추진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인다는 점 등등이 이 테마의 해설과 일치한다. 공감능력이 모자라 보일 수 있다는 점까지...! (무언가에 집중하면 반응이 느려져 공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한다)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나와있어서 흥미로웠다. 목표를 이루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4.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제일 의외의 해설이었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잘 한다는 의미 뿐만 아니라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원하는 어휘를 사용해서 풍부하게 표현할 줄 안다는 강점이었다.​


가장 기분이 좋았던 해석은, 다른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고자 할 때 그 말의 가치를 강화해주고 더 잘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능력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는 것이다. 그 덕분에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게 돕는다고 한다. 너무 매력적인 강점인 것 같다. ​


이 강점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강점으로 활용해도 너무나 좋겠지만 가시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나 직업적 측면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



 5. 책임(responsibility)

삼남매  장녀로 살아온  인생은 그야말로 책임으로 점철된 삶이었다.  번째 강점으로  나온  신기할 따름이다. 내가 인지하고 있는  성격  가장 좋아하지 않는 특성이기도 하다.  책임감 때문에 압박을 자주 느끼고 모험을  하지 못해 놓치는  많다고 생각했다.​


다만 지금은 코칭을 통해 모든 강점이 단독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들었다. 해설에서도 책임감이 있으면 신뢰감을 주고 의지할만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는 등 좋은 해설도 많았다. 득보다 실에 자꾸 눈길이 가는 강점이지만 그래도 상위 강점 안에 들었으니까 잘 써먹어야지...

 



모든 해설에서 나는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고 나온다. 좀더 어릴 땐 남들과 허물없이 잘 지내는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 보여서 그런 사람이 되려고 시간을 많이 썼다. 돌이켜보면 이런 식으로 내가 생각하는 나와 되고 싶은 내가 달라서 쉽지 않았던 상황들이 제법 있었다.​


허투루 쓴 시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시간을 쓰기로 결정한 것도 내 성격들과 이어져 있을테니 말이다.

  들여 강점 검사를 해봤더니  고유한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삶의 태도를 고정하는 데에 확신이 좀더 생긴다. 강점은 강점대로  활용하고 약점은 약점대로  커버할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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