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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옳은 Feb 26. 2022

코칭이라는 게 있구나

코칭 OT, 그리고 1회기

서밤 님 인스타그램에서 광운대학교 코칭심리 전공 석박 재학생 분들이 사례 모집을 위해 코칭을 받을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봤다.


학부생  상담심리를 전공했지만 수박 겉핥기가 아니라 눈으로 흘겨보기 정도의 깊이 밖에 되지 않아서  조금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다만 말단 공무원이 대학원까지 졸업해봤자 자기 만족 밖에는 아무  데도 어보였다. 돈만   만원 쓰고 그치는  같아 용기를 낼 수 없었다. 


그러던 찰나 서밤 님도 최근에 코칭에 관심을 갖게 되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신다는 인스타 툰을 보게 되었다. 귀가 얇은 나는 그때부터 나도 코칭을 배우러 대학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야 만다. 코칭이 무엇인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심리학 공부에 대한 갈증도 해소할  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 도움이  분야 같았다.


때마침 코칭 사례 모집글까지 보게 된 거다. '진로 고민 중인 성인이나 학생' 그리고 '코칭을 접해보고 싶은 분'에게 코칭을 추천한다고 쓰여있었다. 6회기에 10만원이라니, 가격도 너무 합리적이었다!




오리엔테이션


부리나케 코칭 신청을 하고 며칠 뒤에 광운대 코칭심리 박사과정을 밟고 계시는 선생님에게 연락이 왔다.

한 회기에 원래 50분이지만 선생님은 50분이 짧은 것 같아 60분으로 진행하겠다고 하셨다. 1회기 때 코칭 신청 계기 등을 쓰는 설문지를 작성하면 시간이 아까우니 1회기 시작하기 전에 설문지를 미리 작성해서 보내달라고도 하셨다. 이런 배려 덕분에 1회기 때 선생님과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었다.

호칭을 어떻게 불러주면 좋겠는지도 물어봐주셨다. 나는 이름을 넣어 ㅇㅇ님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코칭 시간대는 일요일 저녁 8시로 맞추었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 되기 전 날 밤 코칭을 통해 살짝 긴장감과 동기부여를 주고 싶었다.






1회기 시작


심리상담은 많이 받아봤는데 코칭은 처음이라 조금 떨렸다. 어디까지 물어봐도 되는건지, 어디까지 기대해야 하는건지 궁금한 상태로 첫 인사를 했다.​


코칭을 왜 신청하게 된 건지 사전 질문지에 작성한 내용을 말로 좀더 풀어서 이야기하며 대화가 시작됐다. 서밤 님을 오랫동안 팔로우했고, 덩달아 코칭을 배우고 싶어졌으며 최근 진로 고민으로 혼돈의 시기를 보냈다고 말씀드렸다. ​


6시간 만에 지금 당장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6 후의 변화가 기대 된다고 말씀드렸더니, 선생님과 마주하는 시간은 6시간일지라도 코칭은    사이의 변화도 모두 포함해서 생각해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정말 그랬다. 코칭을 염두에 두면 매일 일어나는 일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코칭 주제를 정하는  어려웠다. "공무원 진로가 맞는 건지 고민이 돼요." 주제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이건 고민이었다. 코칭을 통해 무얼 하고 싶은 건지 다시 찾아야했다.

선생님과 한참 고민하다가 "공무원이라는 직업인으로서의  말고 나라는 본질에 집중해보면 어떨까요"라는 팁을 주셨다. "내가 정말  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기" 주제로 정했다. 대학생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대도시에 있는 학교로 가지 못해 뒤처졌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정말 많은 일을 벌였다. 인맥을 넓히겠다는 일념으로 아침 식사 약속까지 잡고 지냈고, 생활비를 버느라 아르바이트를 해야돼서 주말에 늦잠을 잔 적도 없었다. 대외활동을 하느라 서울, 대구를 쏘다니기도 일쑤였다. 뚜렷한 목적도 방향도 없이 마냥 바쁘면 되는 건 줄 알고 지내느라 정작 나에 대한 탐색과 진로 고민을 깊이 해야할 때를 놓쳤다고 코치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지금이라도 그때 못한 나에 대한 고민을 코칭을 통해 해보기로 했다.

작년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찾아보려고 나름 노력하면서 갤럽강점검사를 받아봤다고 말씀드렸다. 상위 5 강점을 열어보는 옵션을 선택했었다. 선생님은 이 검사결과를 활용해서 2회기 전까지 할 수 있는 과제를 내주셨다.


상위 5개 강점을 알려주는 레포트에서 내가 특히 공감하는 문장들을 표시해보기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적어보기

과제를 하기가 설레기는  오랜만이었다. 2회기가 아주 아주 기다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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