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해방이 필요한 사람들에게'해방 타운'

by 미래


<해방 타운>은 가장 해방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렇다면 현재 가장 해방이 필요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바로 기혼자다.


청년들의 자유와 해방을 다룬 프로그램은 많았다. 이전 <독립만세>에서도 그랬고, 여러 혼자 사는 삶을 관찰하는 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했다. 청년과 자유의 연결은 꽤 자연스럽다. 하고 싶은 게 많은 청년들에게는 그래서 보통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어떻게 누리는 가에 대해 초점을 맞춰왔다.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혼자만의 취미 생활을 즐기고, 어떻게 혼자 알찬 하루, 삶을 살고 있는지 위주로 보여줬다.


그러나 기혼자는 다르다. 기혼자와 자유는 꽤나 부자연스럽다. 사회가 기혼자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기혼자는 가정에 충실하며, 양육을 책임지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하지만 사회가 정한 기준의 내가 아닌 내가 정한 나의 모습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요즘의 가치관이다. <해방 타운>은 그 지점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고, 기혼자의 해방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다.


<해방 타운>의 새로운 점은 코-리빙 하우스라는 점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코-리빙 하우스가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뜨고 있다. 그런 주거 공간을 기혼자의 해방공간으로 사용한 했다는 점에서도 눈여겨 볼만 하다. 코-리빙 하우스에서는 자유, 해방, 공존의 삶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다. 새로운 주거 공간에 대한 홍보를 넘어 관찰 예능을 통해 따로 또 같이, 공존의 모습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이러한 관찰 예능의 가장 큰 장점은 서사가 존재하는 것이다. 성장 스토리를 서사로 가지고 있어 관찰 예능 속에서의 변화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서사가 있기 때문에 그들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보였다. 회차가 진행될수록 조금 더 나은 모습, 변화의 지점들이 명확하게 보이기 때문에 이 서사에, 이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부분의 성장 스토리는 공감을 바탕으로 한다. 이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은 집안일에 서투른 허재가 다음 날에는 좀 더 능숙하게 하기를, 자신의 꿈을 잠시 내려놓은 윤혜진이 다시 토슈즈를 신기를, 하고 말이다.


이 프로그램의 부제처럼 내가 나로 돌아가는 곳이 필요하다. 굳이 다른 공간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사회적 나와는 언제든 거리를 둘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나의 존재를 잃어버리는 삶이라면, 그런 곳에서는 당장 해방해야 한다. 우리가 자유를 갈망하는 이유는 다른 누구의 무엇이 아닌, 온전히 나로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나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는 과정 속에서 나는 나로 돌아갈 수 있다.


사회적 나와 거리를 두고 기혼자에게 해방의 기회를 준 <해방 타운>은 누구에게 해방이 주어졌을 때 효용성이 가장 큰 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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