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우리 모두를 위한 편지
늘 12월엔 잃은 것들만 생각이 났다.
밝고 따뜻한 연말 분위기 속에서도,
어쩐지 외롭고 쓸쓸한 마음을 지울 순 없었다.
아무도 모르게 미소를 띠었지만.
잃은 것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오히려 얻은 것도 있었다.
힘이 돼 줄 사람들을 만났고,
조금씩 내 마음을 들여다볼 여유도 있었다.
하루하루를 살다가 보면,
어느새 한 해가 훌쩍 지나있었다.
각자 일 년을 지나 보낸 소회를 돌아볼 테지만,
내가 보낸 일 년이 헛되지 않았음이 담겨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하이라이트와 나의 비하인드를 비교하며
길었던 365일의 마지막을 보내지 말고,
덕분에 많이 웃었고, 덕분에 행복한 추억을 가득 쌓았다고
그동안 잘 걸어왔으니, 앞으로도 잘 걸어갈 거라고
그렇게 다독이며 단단해지자.
멈추지 않았던 나 자신을 잊지 말자.
앞으로 내디딜 그 무거운 한 걸음을 위해.
지치지 않을 정신과 한 줌의 용기도 잃지 않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