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만든 또 다른 가족

가족이라는 또 다른 의미

by 미래


고레이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명 가족 영화로 불리는 많은 작품들을 만들며 인간과 가족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보게 한다. 감독의 전작을 보면 거의 가족 영화를 내세우며 현재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감독의 명성과 그동안의 작품들과 비교하여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어느 가족>에 주목하게 되었다.


영화의 제목을 볼 수 있듯이 한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원작의 제목인 (만비키 가족)과 달리 그 가정의 특성을 제목에서 찾을 수 없지만 그 보편적이고 모호한 제목 속에서 한 가정의 특별한 의미를 나타내는 것 같다.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작품을 보고 고레이다 히로카즈의 작품은 영화를 볼 때 보다 보고 나서의 여원과 생각이 더 많아지는 것다는 것을 느꼈다. 감독의 영화는 대부분 롱테이크로 많이 진행되고 사실주의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볼 때 현실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느 가족>은 도쿄의 한 외곽의 허름한 집에서 가족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다. 이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으로 생활하고, 물건을 훔치면서 삶을 이어간다.


그럼에도 이 가족은 돈은 없어도 사람 사이의 정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가족으로 보인다. 할머니는 연금으로 생활하고 엄마는 세탁소에 일하고 아빠는 일용직 노동자로 큰 딸은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다. 사내아이가 한 명이 있는데 이 아들은 아버지가 가르쳐 준 도둑질을 잘하는 아이다. 어느 하루도 어김없이 도둑질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다 집에 홀로 있는 여자 아이를 이 집에 데려온다. 다시 집으로 데려다주려고 했지만 위험해 보이는 그 집에 데려다주지 못하고 가난하지만 유대가 끈끈한 이 집에서 같이 살게 된다.


호칭과 삶의 모습만 보면 이들도 모두 가족처럼 보이지만 실제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다. 어디서 어떻게 모여 같이 살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은 가족처럼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살고 있다. 시간이 지난 후 데려온 이 여자 아이의 실종신고가 되면서 이 가족은 아이 유괴범으로 몰리게 된다. 합법적인 사이는 아니지만 각자의 필요에 의해 모이면서 복잡한 관계가 되고 혈연인 가족이 아니기에 따르는 고통을 담담하게 잘 보여준다.

영화를 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가족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보면 피를 나눈 혈연관계로 이뤄진 가족을 말한다. 하지만 굳이 피를 나누지 않아도 더 끈끈한 유대관계를 보이는 관계가 많다. 흔히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만 그깟 피 한 방울 보다 진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알 수 있다. 각자의 사연에 의해 같이 살며 가족을 이루고 있지만 그 가족은 실제 가족보다 인간적인 정에 의해 모여 더 끈끈한 유대관계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영화는 현대 현재 가족사에서 더 큰 의미를 주는 것 같다. 실제 요즘은 다 같이 대가족의 형태로 사는 가족이 드물고 같이 살고 있어도 각자의 생활에 바빠 같이 밥 먹는 것도 제대로 시간 맞추기 힘들다.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어느 가족>을 통해서 인간적인 정마저 혈연관계 가족의 형식적 틀 안에 가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굳이 합법적인 가족이 가족인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며 어떤 관계를 나누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사는데 그들이 어떻게 느끼는지가 중요하지, 가족이라는 틀 안에 서로에게 소홀한 것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아도 그들이 가족처럼 살고 있다면 그것 또한 가족의 한 형태인 것이다. 가족이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가족도 사람과 사람이 이뤄진 관계가 형식적인 범주화보다 진심이 담긴 관계가 훨씬 소중하고 중요하다. <어느 가족>을 보고 왜 이 영화가 상을 받았는지, 이 감독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 번 더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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