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작가들은 모두가 잠든 밤에 글을 쓴다고들 한다.
조용한 새벽에 글이 더 잘 써진 다고 하기 때문이다.
나도 아무도 깨어있지 않은 시간에 홀로 앉아 글을 쓰는 것을 낮에 쓰는 것보다 더 좋아한다.
복잡하고 시끄러웠던 낮 동안의 시간과 감정들을 밤이 되어서야 하루 동안의 그 감정들을 정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 감정이 잘 정리될 때 편안히 잠에 들 수 있었다.
밤에 홀로 앉아 글을 쓰는 시간은 온전히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글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새벽에 쓴 글을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읽을 때면, 가끔은 없었던 일인 척 다 지워버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오직 나에게만, 글에게만 집중하고 쓸 때가 좋다.
내가 더 솔직해지는 것 같아서.
글을 쓰다 눈물을 흘려도 아무도 모르니까.
처음 내 감정들을 글을 적기 시작할 때는
그 어리숙하고 서툰 내 감정들을 모조리 적어 놓고
훗날 뒤돌아 봤을 때 어린 시절의 나를 기억하고 싶었다.
'그땐 참 바보같이 어렸구나.' 하고.
차오르는 감정들을 꾹꾹 눌러 담아 글을 써낼 때면, 스스로 치유됐다.
미숙했던 어린 시절, 부족했던 경험들은 성장을 위한 좋은 재료였다.
그래서 지금은 '그깟 이들을 아무것도 아냐' '그 아픈 시간들도 다 지나갈 거야' '지금까지 잘 견뎌 왔잖아'
하고 넘길 단단한 마음들이 생겨버렸다.
무슨 글이든 써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글이 써지지 않아 답답할 때도, 때론 내 글이 부끄러울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는 일이 치유와 성장의 과정임을 알기에 노트를 펼치고 키보드를 두드린다.
읽어주는 이가 많지 않아도, 매번 조회수 천 회 이상으로 올리지 않아도
소중한 누군가는 내 글을 읽을 것이고, 조금이나마 공감을 했을 것이기에 글은 꾸준히 쓴다.
그렇게 조금씩 쓰다 보면 언젠가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날이 올 것이라 믿기에.
이마저도 쓰고 나면 괜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