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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민철 Jul 27. 2022

철딱서니 없는 인간

하고 싶은 일 그냥 해버리기



나이 들수록 철이 없어진다고 했나. 돈 한 푼 더 벌어야 할 시기에 자꾸만 새로운 도전 하고 싶고, 안 해본 일을 해보고 싶고, 하기 싫은 일에 억지로 매달리기 싫어진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 있을 거 같아?


내 주위의 사람들은 아마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대놓고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다들 속으로는 '쟤 어떡하려고 저러지'면서.


남들 유의미한 경력 쌓아가고 돈 차곡차곡 모아가는  이때에 갑자기 프리랜서 선언을 하질 않나. 블로그를 관리한다든지, 글을 배운다든지, 스마트 스토어를 공부하겠다든지.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질 않나.


그런 것들은 회사 다니면서 하면 되잖아? 솔직히 이 말 들으면 말문이 막힌다. 맞는 소리긴 하니까.


"다들 그만큼 노력하고 살아. 다들 그만큼 힘들게 살고, 시간 내서 자기 계발한다고. 넌 왜 그렇게 못 해? 뭐라도 준비가 될 때 회사를 때려치우든가."


하지만 나는 그렇게 살기 싫은데 어떡하겠는가.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에너지를 뺏기기 싫고, 하기 싫은 일에 붙들려 하루가 훌쩍 지나가버리는 것도 싫고, 싫은 사람하고 일하는 건 끔찍한데...

렇게 살 바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 나 하고 싶은 거 하고, 내 능력에 맞춰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정말 싫은 일은 거들떠도 안 보고, 조금 더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내 사람들 챙기고, 늦은 시간까지 책 읽고 글 쓰면서. 그냥 그렇게 살겠다.


조금 전에는 밑미(meet me)라는 사이트에서 리츄얼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현요아 작가님이 리더이시고, 8월부터 한 달 동안 함께 리츄얼을 진행할 예정이다.


왜 신청했냐면... 그냥!


신청한 이유는 그냥 하고 싶어서였다. 충동적으로 끌렸고, 끌리는 대로 움직였다. 요즘 이 방식이 나를 움직이는 명령어다. 끌린다? 그럼 시작한다. 그야말로 단순 명쾌한 시스템이다. 실행력만 있으면 되고, 그냥 저질러버리면 되는 일들. 이후의 일들은 고민하지 않는다. 한번 굴러가기 시작한 것들은 그 관성으로 돌아간다.


내 계획들이 시간 지나 어떻게 맞물려 돌아갈지, 나는 결국 어디로 흘러가게 될지 사실 그건 잘 모르겠다. 당장은 종착지보다 몇 걸음 떼는 데 급급하니까. 다만, 어떻게 걸어갔고 그 여정이 어땠는지는 이곳에 기록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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