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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랑콩떡 Jul 28. 2022

베트남 호치민 무이네 다낭 호이안 여행 4일차

2022.07.17-22 (20.Wed) 휴가인지 배낭여행인지

베트남에서의 4일차가 밝았다. 여전히 나는 베트남이며 다낭이라는 도시에 머물고 있다. 아침에는 여전히 6시 30분에 일어났다. 출근을 하던 휴가를 가던 나는 왜 매일 6시 30분에 기상을 하는가.

호텔에서의 모닝뷰이다. 5블럭 정도 걸어가면 미케비치가 있다. 물론 내 방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빨래 널으는 사람을 볼 수 있고, 음.. 많은 호텔과 음식점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다는 점!

다낭의 건물은 무채색 또는 파스텔 색의 건물들이 많다.

아침에 일어나서 루프탑 수영장에 올라가 잠깐 썬배드에 누워서 여유를 즐기고 내려와 2F에 위치한 식당에 갔다. 조식을 먹으러 간거였는데 생각보다 조식이 별로여서 실망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실망한 근원적인 이유는 베이컨과 계란후라이가 없어서 였던 것. 쌀국수도 가져왔는데, 길거리에서 먹던 쌀국수 맛과 비교되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그니마 죽은 쏘쏘해서 조금 먹었고 또 토스트에 밍밍한 맛의 주스를 먹었다.

요기는 루프탑수영장이다. 딱 이 각도로 해야 부킹닷첨에서 봤던 뷰가 나온다. 나머진 사실 그렇게 와우할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루프탑수영장이 있는게 어디야,,,

나의 통통한 발꼬락

과 끝없이 펼쳐진 다낭 시내의 모습. 저기로 쭉 가면 공항이 있다.

아침이다. 오늘의 여행 일정은 바나힐 투어에 가는 것이다. 드디어 인터넷에서만 봤던 그 멋진 광경을 내 눈에 담을 수 있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사실 여행 전에는 바나힐에 있는 골든 브릿지가 베트남에 있는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나 등등 약간 스페니쉬 계열 쪽에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다. 베트남, 그것도 슬로우 시티 다낭에 있었다니!

7시 30분까지 온다고 했는데 투어 버스가 오질 않아 한참을 기다렸다. 아마 전에 타는 사람들이 늦었거나 한 것 같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 시원한 붕어싸만코를 사먹으며 기다렸다.

투어 버스에 올랐는데 한국인 커플이 미리 앉아 있었다. 역시 다낭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휴양지가 틀림없다. 다낭공항에서도 많은 한국인들을 볼 수 있었다. 지금 보면 다른 동남아시아 항공 티켓에 비하면 다낭으로 가는 티켓이 가장 저렴했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오늘의 투어 가이드는 원이다! 차분하지만 요목조목 설명을 참 잘해줬다. 하루에 바나힐을 찾는 사람은 대략 5만명정도된다고 한다. 그러니 혹시 자기를 잃어버리게 되면 전화를 하거나, 근처 가게엑 대화를 하다가 알게 된 사실은 나와 동갑이라는 것이었다.

바나힐 케이블카를 타는 곳에 왔다.

사람들이 정말정말 많다. 마스크는 다 쓰고 있지만 코로나 아닌 것 같아… 베트남 정부에서 코로나 종식 선언을 했다지만 엄청났다 사람들.

썬그룹은 베트남에서 대기업인 것 같다. 부동산 투자도 하고 여러가지를 하나보다. 프랑스인들이 베트남을 식민지로 삼고 왕국(?)을 지으려다 보니까 베트남이 너무 더운거다. 그래서 시원한 곳을 찾다보니 바나힐의 위치에 왕국을 세웠다고 한다. 미국과의 전쟁에서 다 없어졌다고 한다. 바나힐은 다낭의 평균 온도보다 약 5도씨 정도 낮다고 한다. 왜 프랑스인들이, 미국인들이 좋아했던 장소였는지 알 수 있다. 여하튼 그 후에 썬 그룹이 부지를 사들이고 베트남에 정말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짓겠다! 하여 지은 것이 내가 보러가려하는 골든 브릿지다.

케이블카를 약 15분 정도 타고 올라가야 볼 수 있는 골든 브릿지. 내가 간다! 아 근데 같이 탔던 가족들 중에 내 옆에 앉은 아주머니가 자리를 엄청 넓게 차지하고 정말 쉴새없이 계속 말하는 것이다. 귀가 따가웠고… 나는 문으로 낑기기 직전이여서 겁나 무서웠는데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여러모로 불편한 케이블카 탑승이였다.

드.디.어. 내가 가장 오고 싶었던, 보고 싶었던 골든 브릿지에 도착했다. 저 뾰족뾰족하게 보이는 것이 다 사람들이다. 어찌나 관광객이 많던지 루브르 박물관 정도의 밀도였던 것 같다.

어떻게 저런 디자인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안개가 끼면 더 장관이다.

골든 브릿지를 나오면 보테니컬 가든과 불교 사원을 볼 수 있다. 조금 더 걸어가야하지만 휠체어를 끌고 오는 관광객이 있을만큼 그렇게나 언덕은 아니다. 다만 돌아오는 길이 조금 힘들뿐…

사람들이 동상 발꼬락에 앉아 있다. ㅋㅋ

한국의 애버랜드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네셔널 지오그래픽에 나와야 하는 장관이였다. 아니 걸어서 세계속으로도!!

불교국가답게 사원도 멋드러지게 지어져있다. 자연환경과 저 문과의 색감의 조화가 너무 예뻤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정원을 꾸며 놓았다. 트랜스젠더 친구 두명이 정말 독특한 fur스커트와 탱크탑을 입고 영상을 찍고 있었다. 어찌나 발랄한지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빨갛고 동글동글한 케이블카를 타고 더 올라가면 쁘띠프랑스 마을처럼 꾸며놓은 베트남식 디즈니랜드가 있다. 모노레일도 있고 회전목마도 있다. 식당은 너무 비싸서 롯데리아 있길래 들어와서 먹었다. 어딜가나 관광지는 음식이 맛도 없고 비싼 것 같다. 그림만 보고 맛있어보며 주문했는데 치킨이 정말 코딱지만큼 나와서 도저히 맨밥을 먹을 수 없어 치킨 두 조각을 더 시켰다. 사람들이 많으니 주문해도 20분은 기다려야 음식이 나왔다.

골든브릿지까지 좋았는데 그 뒤의 관광은 솔직히 힘들고 그닥 재미는 없었다.

3시30분까지 구경을 하라고 했는데 1시간만에 구경을 다 해서 그냥 벤치나 계단에 앉아 있었다. 이런 곳은 한국에도 있다구요… 갠적으로 로컬 체험 좋아하는데 이곳은 서양 문화로 덧칠해진 곳이라고 느껴서 인지 흥미를 잘 못 느꼈던 듯.

집합시간을 착각해 가이드를 돌고돌아 찾던 중 저 멀리서 흡족하게 쳐다보고 있던 가이드 발견! 알고보니 30분이나 더 여유시간이 있었던 것! 아이스크림도 정말 비쌌다. 휘핑크림도 위에 올려줬는데 컵의 삼분의 일밖에 안찼고 맛도 그닥 그냥그랬다. 그래도 자리에 앉으려면 어쩔 수 없이 사먹어야 했다ㅠㅠ

오후 4시30분쯤 다낭 시내로 다시 도착했다. 원래는 호텔로 데려다 주는건데 나는 어차피 다낭 시내 구경을 못했기 때문에 한 시장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핑크성당도 보고 싶었는데 가이드가 한시장 근처에 핑크성당도 있으니까 거기 갔다가 저기 가면 되겠네 그래서 오? 아싸 일석이조라고 생각하여 기쁜 마음에 내렸다.

알고보니 내가 투어를 베트남어로 신청했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3,000동을 더 냈어야 했는데 이미 버스는 떠났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가이드에게 팁을 줬는데 거기서 공제하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다시 나한테 돌아올 수가 없다고 했기 때문. 어찌저찌 잘 해결하여 금액 정산도 완료!

와~ 한시장 정말 눈이 돌아간다. 지갑이 마구마구 열린다. 비싸봐야 만원이라 가랑비에 옷 젖듯이 여기서도 참 돈을 많이 썼다.

여기가 버로 핑꾸핑꾸성당. 미사 중이라서 경건하게 사진을 찍고 바로 나왔다. 그리고 일몰 중이라서 해가 너무너무너무 따가웠기도 했다.

5시30분~6시 베트남 다낭의 퇴근길 모습

리치다. 너무너무 맛있닼

요렇게 한시장에서 구매를 했다. 비록 한국에 와보니 저 딸기 한개가 떨어져있었지만 사진 속에는 온전한 모습으로 있는 걸 보니 조금 짠하다. 한시장 57번인가 아저씨가 라탄백이랑 기념품 파는 곳이 있었는데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친해져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아저씨가 정말 착하신게 가격 그냥 3번 깎은 금액을 처음에 불러서 깜짝놀랐다. 오늘 피곤하셨나? 많이 파셨나? 나한텐 내가 프랜들리해서 싸게 주겠다고 했다. 팔찌랑 자석도 서비스로 주셨다. 다음에 한시장에 가면 꼭 다시 들려야지. 아저씨가 한국말 배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냐고 해서 드라마 많이 보라고 조언해줬다ㅋㅋ

일단 기본적으로 베트남 유명 시장의 상인들은 한국말을 할 줄 안다. 언니~ 예쁘다, 싸다, 비싸다, 또 돈 단위는 다 한국말로 말한다. 얼마나 많이 봤으면 한국어를 터득했을까란 생각이…

정신팔린 쇼핑을 마치고 숙소에서 슬슬 걸어나와 미케비치에 갔다. 발만 살짝 담궜는데 물이 따뜻했다. 아휴 정말 비치에서 수영도 하고팠는데 그놈의 투어 다니느랴 시간이 없었다. 다음에 올 땐 정말 바다에서 수영하고 해산물 먹는 그런 일정으로만 짜는 걸로… 미케비치는 약간 부산 해운대 느낌이 났다. 야자수 말고는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여기 부산 아냐…?

해변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아무 곳이나 들려서 저녁을 먹으려 했다. 펍이나 서양음식점들이 많아서 쉽게 고를 수가 없었다. 정말 숙소 제일 가까이 있는 쌀국수 집에 들어갔다. 메뉴판에 한국말이 적혀있길래 여기도 많이 오는구나 싶었다. 오마나, 알고보니 남자 사장님께서 한국분이시고 여자 사장님은 베트남분이셨던 것. 한국사람이라고 해서 뭘 딱히 잘해주는 건 없지만 타지에서 한국말로 대화할 수 있어 잠시나마 마음이 따뜻해졌다.

쌀국수가 생각보다 맛이 없어 거의 다 남겼다. 숙소 오는 길에 마트에 들려 군것질거리를 샀다. 왓!!! 둘 다 너무 맛있는 것. 마트에 가면 꼭 사야하는 베스트 아이템=> 밑에 팥 들어간 요거트+Jack Fruit

내일은 아침 일찍 호이안으로 가서 스쿠버다이빙을 하기로 예약되있다.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하니 일찍 잠들기로 했다. 12:30am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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