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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형 May 22. 2019

가난의 무게

엘살바도르, 사카테콜루카

the weight of poverty.

"헤이 꼬레아노! 너는 엘살바도르가 좋냐?"

한 시골 청년이 나에게 물었다.

"응"



나는 조금 위험한 나라지만 사람들이 친절해서 좋다고 대답했다.

청년은 자신의 나라가 너무도 싫다고 말했다.

이유인즉슨, 시급이 1달러인 이 나라에서는 아무리 노예처럼 일을 해도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라 했다.


나는 청년에게 한국에서는 최소 시간당 8달러를 벌수 있다는 사실을 차마 얘기 해주지 못했다.

가난의 대물림.


그 굴레에서 빠져나오기는 여간 쉽지 않아보였다. Zacatecoluca에 도착했을 때, 마을을 산책 하다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무거운 수레를 끌고 오르막을 오르는 아저씨와 마주쳤다.

1달러를 벌기 위한 힘겨운 몸부림. 

아저씨의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1달러의 값어치를 훨씬 웃도는 땀방울이 보였다.



아저씨의 부들거리는 얇은 다리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무거운 수레를 끌고 오르막을 오르는게 고통스러운 것인가.

뒤집을 수 없는 이 가난이 고통스러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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