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소 Jun 21. 2018

통화 종료 버튼

여전히 이별 중

참 가까운 것 같아 절대로 떨어질 수 없을 것 같아도

사실 먼지 한톨보다 더 가볍게 날아가버리고 마는 것.     


전화기만 멀리하면

길에서 우연히 마주칠 확률은 0.01%도 안 되는 

사실 별거 아닌 인연 아닌 인연

그런 당신이 바로 이 사람이라고 너무나 쉽게 믿고 싶었던 것     


할수록 괴로워 멈춘 생각 

끊임없이 잡은 약속 무의미한 농담에 자지러지듯 웃음을 쏟아내도

연락이 닿지 않으면 그만이니까 

사실 너무나 쉽게 없는 존재가 되는 것     


전화기 하나로 숨 쉬고 죽고 

서로를 질식시키는 관계


사실 너무나 간단한 우리라는 관계는

통화 버튼 하나로, 전송 버튼 하나로 몇 번이나 끝날 수 있는 사이.



*이 글은 <어른의 연애>에 수록됐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어른의 연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