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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소 Jun 25. 2018

intermission night

늦은 밤 당신에게 

 

 구름 많이 낀 어떤 밤

 별도 달도 보이지 않는데

 그런 밤하늘이 더 밝게 느껴질 때가 있다


 조명이 꺼진 무대 위도 그렇다


 처음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배우들의 동선을 위해 붙여놓은 바닥의 야광 테이프들

 숨 죽이며 오가는 배우들의 실루엣이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하며

 되려 어둡기 때문에 보이는 것들이 있다     


 어둠에 익숙해진다는 건 그런 것


 하지만 별이 없는 밤하늘

 칠흑 같은 어두움에 익숙해지진 말자


 정지해있는 무대 위

 전환 중인 상황이 연극의 전부라고 착각하지 말자     


 밤하늘의 별을 찾는 일을 멈추지 않기를

 어둠을 뚫고 나와 빛나는 조명 아래 서는걸 두려워 말기를


 바람이 불고, 

 시간이 지나면... 

 구름은 분명 걷힐 것이다


 별빛은 우릴 다시 찾아온다     


 1막이 끝나고 2막이 열리면

 무대 위의 조명은 반드시 켜질 것이다


 우리가 주인공이 돼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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