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나는 꿈속에서 육식동물이었어. 초식동물 하나를 잡아먹었지. 아마도 토끼였던 것 같아. 커다란 토끼 한 마리를 잡아먹고 곧장 어린 초식동물들이 모인 유치원으로 갔어. 왜 어린 동물들이 모인 곳을 유치원이라고 생각했는진 모르겠어. 아마도 나는 완전히 그 육식동물이 되지는 못했나 봐.
너무 잔인하다고?
내가 그들을 물어뜯었다는 건 개념적으로 존재할 뿐 살의 촉촉함과 피의 뜨거움과 그 뻘건 것들을 마주한 건 아니니까. 잔인하게 느껴지지 않았어. 당연한 일 같았어. 내가 누구인지 어디를 향해가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몸에 새겨진 감각만이 중요했던 거야.